[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무기가 갖춰야 할 점과 개량해야 할 점은 첫째 먼 거리에 닿아야 한다. 왜냐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대포와 소총에서 보는 것과 같다. 둘째, 타격의 위력이다. 이 점에서도 대포는 모든 파성퇴(破城槌)와 고대의 발명품을 능가한다. 세째는 그 사용법의 간편함이다. 어떠한 일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운반하기에 가볍고 다루기에 편리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F.베이컨 / 수상록>
수십년 전에 군대생활을 한 사람과 최근에 군복을 벗은 사람이 다룬 무기는 많이 다를 게다. 성능을 보더라도 그렇다. 개량을 거듭해 나온 무기가 ‘M1총 세대’가 쓰던 무기와 같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무기의 성능과 제원이 다르더라도 무기의 원리가 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위에서 F.베이컨이 말한 대목들이 대충 그 요점들을 짚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파성퇴(破城槌)’라고 번역된 것은 시쳇말로 공성(攻城)무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 해경은 지난 1일 중국어선을 향해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을 처음 사용했다. 충돌하려 달려드는 중국어선이 목표였다. 이후 중국어선들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설마 총을 쏘기야 하겠느냐는 듯 쓸까스르던 자세가 사라진 것 같다. 우리의 고속단정을 일부러 침몰시키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하기야 잘못을 뉘우칠 줄 안다면 왜 ‘해적’이라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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