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사용 매뉴얼
  • 김용언
무기사용 매뉴얼
  • 김용언
  • 승인 2016.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무기가 갖춰야 할 점과 개량해야 할 점은 첫째 먼 거리에 닿아야 한다. 왜냐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대포와 소총에서 보는 것과 같다. 둘째, 타격의 위력이다. 이 점에서도 대포는 모든 파성퇴(破城槌)와 고대의 발명품을 능가한다. 세째는 그 사용법의 간편함이다. 어떠한 일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운반하기에 가볍고 다루기에 편리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F.베이컨 / 수상록>
수십년 전에 군대생활을 한 사람과 최근에 군복을 벗은 사람이 다룬 무기는 많이 다를  게다. 성능을 보더라도 그렇다. 개량을 거듭해 나온 무기가  ‘M1총 세대’가 쓰던 무기와 같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무기의 성능과 제원이 다르더라도 무기의 원리가 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위에서 F.베이컨이 말한 대목들이 대충 그 요점들을 짚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파성퇴(破城槌)’라고 번역된 것은 시쳇말로 공성(攻城)무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중국어선을 상대할 때 쓰도록 ‘무기사용 매뉴얼’을 개편해 시행한다. 중국어선이 흉기를 들고 대들면 각종 진압장비와 개인화기,공용화기 등 모든 수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나포하는 것이 큰 뼈대다.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존중하는 내용도 들어있고 개인화기 사용에도 재량의 폭을 넓혀놨다. 이런 방향으로 해양경비법을 고치면 정당하게 무기를 사용한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우리 해경은 지난 1일 중국어선을 향해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을 처음 사용했다. 충돌하려 달려드는 중국어선이 목표였다. 이후 중국어선들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설마 총을 쏘기야 하겠느냐는 듯 쓸까스르던 자세가 사라진 것 같다. 우리의 고속단정을 일부러 침몰시키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하기야  잘못을 뉘우칠 줄 안다면 왜 ‘해적’이라고 할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