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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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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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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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오랜만의 빗소리가 반갑다.
 무더위에 지쳤다가, 더위를 식혀주는 비소식에 몸도 마음도 잠시 쉬어간다.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차갑고 습한 북쪽의 ‘오호츠크해 기단’과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뜨겁고 습한 기단은 남쪽의 북태평양 기단이 있다.
 날씨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초여름에서 한여름으로 옮겨 갈 무렵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서로 세력이 비슷해져 서로 밀고 당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 경계면에서 ‘전선’이라는 것을 만든다.
 그 전선이 장기로 머물면서 구름이 생겨 비가 내리는 데 이것을 장마라고 한다.
 쨍한 날씨에 갑작스런 비가 내리는 날이 있는가하면 하루종일 비가 내려 많은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비소식에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우산일 것이다.
 모든 물건과 꽃에 의미가 있듯이 우산이 지니는 의미가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가랑비든 소나기든 눈이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있다면 우리는 자연스레 우산부터 찾는다.
 비올 것 같으나 가방은 무겁고 챙기기 귀찮은 우리는 ‘에이, 비오면 편의점에서 우산하나 사지 뭐’하며 출근길에 오른다.
 반전 같은 날씨가 기승을 부리면 편의점 마트 앞에 종이에 매직으로 쓰인 글씨. ‘비닐우산 3000원’.
 또 비가 내리는 날이면 회사도 카페도 마트에도 우산 씌우는 비닐커버가 입구 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다.
 흘러내리는 빗물에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해주는 비닐커버.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는가.

 우산 비닐의 원료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다. 이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온실가스, 메탄과 같은 유해성분들을 배출하고 땅 속에 매립 될 경우 썩는데만 100년이 걸린다.
 몇 년 전 환경호르몬을 마시고 있다는 충격적인 방송에 워터보틀(텀블러)이라는 것이 나왔다. 
 워터보틀은 100도의 물을 넣어도 환경호르몬이 검출이 되지 않는다 해서 사람들은 안심 속에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집에 몇 개씩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몸을 환경호르몬에서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하는 이 ‘지구’를 우리는 지키고 있지 않다.
 물을 마시지 않고 살 수 있는 시간은 연구결과 3~7일이다. 그렇다면 숨을 안 쉬고는 몇 분을 버틸 수 있을까? 고작 1~2분 남짓이다.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경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가 돼야한다.
 한 해 쓰고 버리는 일회용 비닐우산은 2000~3000만개로 추정된다. 우산 비닐커버 소비량만 약 1억장이란다.그마저도 90%이상이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되지 않고 그냥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품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워터보틀과 같은 환경오염 방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천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비 안 맞았어?”
 “다행히 우산을 챙겨서 안 맞았어.”
 ‘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을 보호하겠다’는 우산처럼 작은 경각심과 작은 노력으로 우리는 지구의 우산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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