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공격수… 소 키울 사람 없는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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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공격수… 소 키울 사람 없는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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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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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측면 수비자원 품귀현상 원인은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신태용호 가장 취약 포지션
측면수비 총체적인 난국
자원 많은 브라질·일본 등은
15·17세 유소년 때부터
특징 키우는 데 많은 투자
어렸을 때 아이 특징·재능
잘 파악해 포지션 찾아줘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위치가 측면 수비다. 두루두루 아쉬운 곳이 다 있겠으나 특히 좌우 풀백(윙백)은 신태용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포지션이다. 그중에서도 왼쪽은 연이은 악재와 함께 끝까지 신 감독을 괴롭혔다.

애초 적임자로 꼽은 김진수는 끝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고 최종 엔트리 내 주전으로 꼽았던 박주호는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그를 대신한 김민우와 홍철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오른쪽 이용만이 몫을 해줬을 뿐, 측면 수비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사실 측면 수비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번 대표팀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수비수인 장현수를 왼쪽 풀백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꽤나 오래 활용했을 정도다. 맞지 않는 옷을 입힌다는 지적 속에서도 한동안 고집을 바꾸지 않았다. 대안이 없었다는 뜻이었다.
현역 시절 엄청난 활동량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악착같은 대인마크 능력을 자랑하는 풀백이었던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사실 좋은 윙백이 부족한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한국은 특히 답답하다. 나 역시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데, 뾰족하게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고민을 함께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브라질이나 일본은 좋은 측면자원들이 항상 많이 나온다. 왜 그런지 들여다보면 해답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감독은 어려서부터 그 ‘특징’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봤으니 팬들도 느꼈을 것이다. 소위 ‘얼리 크로스’라 불리는 크로스들이 굉장히 날카로웠다. 윙백이나 풀백들이 하프라인만 넘어가면 마치 ‘낫’처럼 휘어 감기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린다”고 말한 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끝까지 치고 들어갔다가 거기서 올린다. 타이밍도 늦을뿐더러 양질의 패스가 공급될 수가 없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이나 일본은 15세, 17세 때부터 크로스 연습을 많이 시킨다. 강하고 빠르게 감기는 크로스 훈련을 시키는데 우리는 그런 특징을 키우는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그냥 이기기 위한 방법에 몰두하고, 좀 커서는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니 특색 있는 개인이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코치로 보좌했던 박건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특징이 없어지고 있는 영향”이라며 최강희 감독과 큰 맥락을 같이 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선수들의 선호도나 주목도에도 접근했다. “강요는 할 수 없겠으나 보다 넓은 시각으로 봤으면 좋겠다. 모두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미드필더를 좋아하겠지만 다른 포지션에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면서 “아마추어 지도자들이나 부모들이 아이의 특징과 재능을 잘 파악해 적합한 포지션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공을 잘 찬다고 무조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드를 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말로 다양한 재능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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