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물난리는`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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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물난리는`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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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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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량 50㎜ 속수무책 도심 침수`마비’
배수펌프장 곳곳 제기능 못해…禍키워

 
태풍`나리’내습으로 포항 도심 시가지가 물바다가 돼 피해가 속출하면서 포항시의 수방대책이 `부실’이란 지적과 함께 수해방지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일 밤 포항을 강타한 태풍피해와 관련, 시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밤 10시5분에서 30분까지 쏟아진 50㎜의 시우량이 근본적 원인으로 “이같은 장대비엔 현 수방시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피해원인을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날 밤 물난리를 직접 겪은 수해취약지 시민들은 “인재(人災)다”며 “시의 무사안일식 수방대책이 화(禍)를 불렀다”고 항변하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 도심 물난리에 대해 시의회 대다수 의원들도 “지역주민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민심을 반영했다.
수해피해조사에서 포항은 죽도 1동 50가구, 용흥 11가구, 환여동 11가구 등 주택 101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창포동사거리 상가 35가구, 장성동 시장일대 30가구 등 상가 65동이 물에 잠기고 시가지 간선도로가 침수돼 한 때 차량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전레없는 수해피해와 관련, 시민들은 “수방대책 부실이 원인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의 지적과 같이 시가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배수펌프장은 곳곳이 제기능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 장성동의 펌프장은 원동기 1대의 토출구가 파손돼 20여 분 동안 가동을 못해 30여가구 주민들이 삽시에 침수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69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로 상습침수지역 개선사업을 펴고 있는 창포지구도 1차로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이번 집중호우를 감당못해 상가 35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북구 죽도1동 오거리 일대는 상습침수 지역인데도 시가 배수펌프장을 설치하지않아 50가구 주민들이 또 집을 침수시키는 피해를 당했다.
송도동에서는 도로와 주택가에는 물이 차오르는데도 배수펌프장에는 빗물이 대량 유입되지않아 3기의 배수펌프중 1기만이 가동돼 배수장의 근본적인 설계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하천 정비도 문제로 나타났다.
20여 가구가 침수당한 대송면 주민들은 “시가 소하천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하상이 높아진데다 하천 옆으로 풀과 잡목이 우거지면서 물의 흐름을 방해해,하천이 범람, 피해를 입었다”고 인재를 지적했다.
흥해읍 주민들도 “우회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소하천의 배수능력이 떨어졌음에도 시가 이를 무시,방치해둬 물난리를 당했다”고 항변했다.
도심 시가지 복개공사도 물난리를 유발시킨 인재로 지적됐다.
남구 상대동 주민들은 “시가 칠성천 등에 유입되는 빗물 흡수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지하 관로를 비좁게 만들어 복개하는 바람에 침수를 자초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물난리와 관련, 시의회는 임시회를 서둘러 열어 `포항시수방대책’을 집중 실사해 상습적 수해피해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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