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평양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장관직을 걸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 “내가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 가서 북한에 유리한 발언을 하면 더 이상 김장수가 아니다”라며 “소신껏 북한과 협상하겠다”고까지 말했다는 것이다. NLL을 허물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철퇴가 아닐 수 없다.
NLL을 허물려는 시도는 집요하다.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말은 이재정 통일부장관 입에서부터 나왔다. 국방부가 `NLL은 남북간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고 강조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통일장관의 궤변은 계속됐다. 이윽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NLL은 영토선이 아니라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NLL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팽배하기에 이르렀다.
김 국방장관의 발언은 평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나왔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가 깊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열릴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당연히 NLL 재설정 또는 재평가가 테이블에 올려지게 돼있다. 노 대통령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라고 했으니 북한이 NLL 무력화에 얼마나 집요하게 나올 것인가.
이제 김 국방의 `장관직을 건 NLL 사수’의지가 공개된 이상 국민들은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해도 될 것 같다. 방북 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하며 60만 대한민국 국군의 자존심을 세운 김 장관 아닌가. 김 위원장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두손으로 감격해 하며 악수한 남한 당국자를 보며 비위가 상한 국민들에게 얼마나 속시원한 모습이었는가. 행여 김 국방장관의 NLL 사수 의지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겠다. “김장수 장관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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