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경선의 최대 패배자는 두말할 것 없이 손학규 후보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세불리하자 한나라당을 맹비난하며 범여권에 투항하는 변절을 서슴지 않았다. 그 배경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음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안다. 동교동 폭로전문가 설훈 전 의원이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찾아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돕겠다”고 한 것은 설 씨가 실토한 사실이다.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은 군사독재 잔재들만 남았다”고 침을 뱉었다. 당내 경선 꼴찌를 헤어나지 못하자 탈당을 이런 식으로 포장한 것이다. 그는 `군사독재의 잔재’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세 번, 장관과 도지사를 한 번씩 지냈다. 단물은 다 빨아 먹었다는 비난은 당연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하자마자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달려갔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신주 받들듯 모셨고, 평양을 다녀와 가장 먼저 동교동을 찾았다. 광주에서는 “나는 광주의 아들”이라고 커밍아웃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지지율은 범여권 후보 가운데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는 결국 `굴러온 돌’에 불과했다. 어김없는 변절자의 행로다.
그는 통합신당 경선에서 패배하자 “한나라당 집권을 막고 범여권 승리를 위해 초석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선대위원장도 좋고, 후보 운전기사, 수행원 무엇이든 맡으라면 맡겠다”고도 했다. 범여권 정치인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은 하나다. 그건 정계 은퇴다.
그로부터 배울 교훈이 있긴 하다. 변절자에게 기회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과거 이인제, 정몽준 씨가 그랬다. 손 후보는 그 교훈을 재확인한 데 지나지 않는다. 경선패배는 국민이 그를 버렸음을 의미한다. 진퇴를 분명히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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