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어업의 앞날이 어둡지 않음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주문진에서 울산까지 7개 해역을 사흘 동안 조사한 결과다. 수산자원의 종류, 분포밀도가 모두 증가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어종은 3종이, 수산자원의 분포밀도는 20%가 늘어났다고 한다. 듣기만해도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 우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동해 특산물인 대게 자원의 분포밀도 급증 현상이다. 울진군 죽변 해역은 ㎢당 8240㎏, 영덕군 축산 해역은 6086㎏로 급증해 황금어장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대게 잡이 시작을 열흘 앞두고 날아든 낭보여서 어업이 생계 수단이 아닌 사람들까지 흐뭇하게 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잘 아는 대로 본래 대게 잡이는 해마다 11월 1일 이후 시작하게 돼있다. 수산자원보호령의 규정이 그렇다. 그런데도 영덕과 울진의 어업인들은 이보다 한 달이나 늦은 12월 1일부터 조업을 시작한다. 누구의 요청이나 강압이 있어서가 아니다. 어업인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그 목적은 대게 자원의 보호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갈채를 아낄 이유가 없는 결단이다.
그 결과가 동해수산연구소의 어획시험과 어장환경 조사로 나타났다. 심고 가꾸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바다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그대로 뒷받침 된 것이다. 아울러 동해는 보호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황금어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기도 하다. 동해의 어장이 어디 죽변, 축산뿐인가.
이제 분명해진 것은 어장 보호는 어민이 앞장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쉽게 돈 벌 욕심으로 트롤 어선과 야합해 집어등을 밝혀주는 오징어잡이 행태는 이제 그만둬야 할 이유가 증명되지 않았는가. 뿐만 아니라 마구잡이로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행위도, 해양 오염행위도 자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바다목장 활성화의 타당성 또한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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