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의 창건자인 통일신라시대 김대성(金大城)은 실제로 석굴암의 조각가이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연칠 동국대 미술학과 교수는 최근 불교미술사학자인 황수영 박사 구순 송축 논총으로 발간된 `문화사학’(한국문화사학회) 제27호에 실린 논문 `석굴암 조형의 신연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손 교수는 논문에서 “지금까지 석굴암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김대성은 높은 안목을 지닌 예술가로서 석굴암을 창건함과 동시에 그 기획과 감독을 했다는 점만 부각돼 왔으며 결과적으로 석굴암 조각가는 유령화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삼국유사의 불국사, 석굴암 관련 기록을 들어 김대성이 석굴암의 기획과 디자인, 조각 및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직접 담당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삼국유사 중 “(김대성이) 불상을 많이 만들어 길러준 노고를 갚았다”라는 구절이나 “대성이 석불을 조각하면서 큰 돌 하나를 다듬어 감실 덮개를 만드는데…” 등의 구절에서 조각가로서의 김대성의 역할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또 “김대성이 죽자 나라에서 완성하였다”라는 부분에도 주목해 “김대성 사후에 공사가 중단될 정도라면 감독자의 부재가 아니라 조각가의 부재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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