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영토표지석 방치, 독도수호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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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영토표지석 방치, 독도수호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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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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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지난 6일부터 아름다운 독도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구경할 수 있는 ‘독도 입도영상시스템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울릉군청과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경북도청 K 독도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누구든지 서도와 동도의 모습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울릉군은 지난 2019년 국민참여예산으로 사업비 5억원을 마련해 독도의 서도와 동도에 CCTV와 전용무선망을 깔고 동영상 송출준비를 해왔다. 이번 독도 입도영상 대국민서비스는 기존 KBS에서 독도의 서도지역만 보여주는 영상과는 달리 서도와 동도 양쪽 영상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와 영토수호 의지를 고취하는데 홍보효과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우리 정부가 독도의 실시간 모습을 담은 영상을 국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괜한 생트집을 잡고 나섰다. 지난 5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김영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해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우리 정부의 사과와 함께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그릇된 야욕이 부른 망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발간한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억지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세계인들에게 마치 독도가 자국 영토인 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 할수록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위해 더욱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지난 6일 본지 보도에 의하면 독도 동도에 설치된 영토표지석 상단부가 사라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때 표지석 상단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표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독도지표비석’이 훼손됐는데도 1년이 넘도록 방치하고 있었던 셈이다.

‘독도지표비석’은 동도 몽돌해변에 1954년 경북도가 건립한 것으로, 표석 전면에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의 표’, ‘경상북도 건립’이 한글과 한문으로 병기돼 있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다. 이처럼 설치된 지 60년이 넘도록 독도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해 온 영토표지석이 사라졌는데도 1년이 넘도록 이를 설치한 경북도나 관리하는 울릉군이 복원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독도수호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한 마을을 알리는 동네 표지석이 훼손돼도 촌각을 다퉈 복원해야 하는 판에 일본과 첨예한 영토다툼을 벌이는 독도에 대한 영토표석 복원을 미루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공고화는 거창한 구호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작은 것 하나 꼼꼼히 챙기는 세심하고 철두철미한 대비만이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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