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후보 육사 안동이전 공약 명분 약하다
  • 경북도민일보
李 후보 육사 안동이전 공약 명분 약하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2.0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 있던 공군사관학교가 충북 청주로,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학교는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것을 예로 들며 육군사관학교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공약 채택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안동에 있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를 후보지로 지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번 공약발표는 그동안 충남, 강원, 전북, 전남 등 많은 지자체들이 육사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을 교통정리 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면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안동유치 선언의 배경이 이 후보가 부연 설명한대로 단순 이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과 안동지역 경제활성화라면 그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후보가 알고 있는 대로 구 36사단 부지를 지명하고 있으나 육사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보다 3, 4배는 많은 부대시설부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대부분은 군사보호시설로 지정돼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는 사실도 설명해야 한다.

경북지역에서 육사이전 유치를 공개적으로 가장 먼저 의사를 표시한 지역은 상주시다. 그리고 본보 등 언론에서 여러 차례 제시한 지역은(본보 2021년 4월 13일자 사설, 화랑의 본거지 경주·청도로 육사가 와야 한다 참조)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에 걸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을 외면하고 안동에 유치하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 제시는 단순히 고향이라는 점 외에 별다른 명분이 없다.

육군사관학교는 단순히 타 군부대시설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강한 자부심과 충성심을 유도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경주·청도는 이런 점에서 그 어느 지역보다 명분이 있다. 이곳에는 화랑들이 수련하던 장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중요한 화랑 유적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 육사가 위치할 경우 기존의 영천 3사관학교와 포항의 해병대 훈련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좁은 국토에서 군사시설의 효율적 공동사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해 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경주·포항으로 이어지는 6·25 격전지와 학도병의 전쟁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육사 생도를 화랑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실에서 화랑을 화랑의 본거지에서 양성하겠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이 후보는 지엽적인 고향사랑을 떠나 국가와 경북 전체를 위한 바람직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