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석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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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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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산유국·석유회사, 너도나도 중질유 생산나서
 
 고유가와 함께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랍 산유국과 주요 석유회사들이 미개척 석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산유국들은 그간 저급유로 분류해 개발을 미뤄왔던 중질유(重質油) 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주요 석유회사들도 그동안 혹한 등 개발조건이 맞지 않아 엄두를 못내온 북극해 인근 유전 개발을 위해 앞으로 4년간 35억달러를 쏟아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석유 가채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는 올해 초부터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과 공동 실시했던 중질유 채굴기술 시험결과가 기대할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시험 대상 유전의 확대와 함께 중질유 분해시설 공장 설립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채굴되는 일반 원유에 비해 점성이 훨씬 높은 중질유는 채굴이 어려울 뿐 아니라 중금속이나 유황 같은 불순물도 많이 함유돼 있어 휘발유나 경유같이 실제로 쓰이는 석유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했다.
 기존 기술을 사용했을 때 일반 원유 유전에서 매장량의 35%를 퍼낼 수 있었다면 중질유는 5% 정도밖에는 생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채굴 기술과 정제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왔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방치돼 왔던 유전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
 셰브론은 사우디 유전에서의 중질유 생산을 위해 캘리포니아 유전에서 사용했던 증기 주입법을 도입, 시험하고 있다.
 뜨거운 증기를 투입해 중질유의 점도를 높인 다음 유정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이 방법의 기본 원리다.
 셰브론의 한 기술담당자는 캘리포니아 유전에서 기존 채굴법으로 전체 매장량의 15%밖에 생산해 내지 못했지만 이 방법을 도입한 이후 전체 매장분의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중질유 개발이 본격화되면 현재 2600억배럴인 자국의 가채매장량이 몇 백억배럴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도 3년 전 발표한 자료에서 캐나다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1조배럴 이상의 중질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역시 현재 하루 260만배럴인 산유량을 더 늘리기 위해 북부 유전지대에서 중질유 채굴 가능성을 시험해볼 계획이고 오만에서는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중질유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하루 15만배럴인 오만의 석유 생산량을 10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업계의 손길은 더 깊은 유전은 물론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도 미치기 시작했다.
 오는 2010년까지 노르웨이의 스타드오일(Statoil)이 북극해 인근에서의 유전 개발을 위해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코노코필립스나 셸 같은대형 석유회사들이 잇따라 북극 인근에서의 유전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북극 부근에는 사우디 매장량의 40% 정도인 1080억배럴의 석유 및 천연가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USGS에 따르면 전세계 미개발 석유자원의 25% 가량이 북극 인근에 분포돼 있다.
 주요 석유 생산지가 민감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있는 것과 달리 북극해의 경우 캐나다나 알래스카, 노르웨이, 그린란드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북극해가 석유업계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하지만 새로운 석유자원을 개척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아직 많다.
 증기 주입법을 이용해 유정 바닥의 중질유를 끌어올리려면 캘리포니아와 달리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다공질 토양에서 셰브론의 증기 주입법이 상업성을 갖는지 여부가 증명돼야 한다.
 또 북극해에서 유정을 운영하려면 영하 40℃를 넘나드는 추위나 몇 달동안 계속되는 밤을 유정 근무자들이 과연 견딜 수 있는지가 먼저 입증돼야 한다.
 영국의 한 에너지분야 컨설팅업체는 북극해의 유전이 개발되더라도 오는 2026년까지 가동되는 유정의 수가 133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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