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시티에서 열린 전북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의 H조 최종전을 끝으로, 동아시아 5개 조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16강 중 동아시아에 배정된 8자리는 일본 J리그의 3개 팀(요코하마, 빗셀 고베, 우라와 레즈), K리그의 2개 팀(전북, 대구FC), 동남아시아의 2개 팀(조호르 다룰 탁짐, 빠툼 유나이티드), 홍콩의 1개 팀(킷치)으로 구성됐다.
일본은 4개 팀이 참가해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제외한 모든 팀이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대회 J리그 팀들은 과감한 공격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J리그 팀들은 대부분 경기를 주도하고 라인을 올리며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F조 우라와 20골, H조 요코하마 9골, I조 가와사키 17골, J조 비셀 10골 등 조 순위 및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각 조 득점 1위는 J리그 팀이었다. 가와사키는 광저우FC(중국)를 상대로 이번 대회 최다 득점 차 경기인 8-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일본은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팀을 16강에 올렸다”면서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J리그 팀들은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한중일에 밀려 찬밥 신세이던 동남아시아 클럽들은 이번 대회서 돌풍을 일으켰다. 조호르(말레이시아)와 빠툼(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뒤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물론 홈 어드벤테이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각 조별로 한 곳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장소는 모두 동남아시아였다. 조호르와 빠툼도 각각 자신들의 홈구장서 대회를 개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 속에서 경기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잘 준비된 조직력과 16강 진출을 향한 강한 열망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울산의 막강한 공격을 봉쇄하며 두 번이나 승리를 따낸 조호르, 멜버른(호주)과 전남의 피지컬을 이겨내고 조 최소 실점(2골)을 기록한 빠툼의 견고한 수비력은 분명 우연이 아니었다.
아울러 이 두 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K리그 팀 울산과 대구가 탈락의 쓴 잔을 삼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울산과 대구 모두 각각 조호르와 빠툼을 잡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제 동남아시아 클럽은 K리그 팀들의 앞길을 막을 만큼 경쟁력이 올라왔다.
중국은 이번 대회서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광저우와 산둥 타이산으로 구성된 중국 클럽은 이번 대회서 1무11패 2골48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물론 자국리그 일정과 코로나19 여파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는 변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무기력한 패배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 등은 ACL이라는 대회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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