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쿼터량 초과로 정치망 걸린 참치 그대로 바다에 버려
영덕 앞바다 정치망 30여곳 폐사 참치 1만~1만3000마리 추정
흉물·악취 진동…피서철 인근 해수욕장 찾은 관광객 “화들짝”
郡, 주민과 수거작업… “폐사량 많아 완전 수거 시간 걸릴 듯”
영덕 앞바다 정치망 30여곳 폐사 참치 1만~1만3000마리 추정
흉물·악취 진동…피서철 인근 해수욕장 찾은 관광객 “화들짝”
郡, 주민과 수거작업… “폐사량 많아 완전 수거 시간 걸릴 듯”
28일 오전 영덕군 장사해수욕장 문수호 앞 백사장에 죽은 참치 수천여마리가 파도에 떠밀려와 주민들이 혼비백산 놀라고 있다.
이곳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부터 죽은 참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백마리씩 떼지어 백사장과 해안쪽으로 밀려왔다는 것. 지금까지 수거한 양만 1000여마리에 이른다고 했다. 떠밀려온 참치에서 심한 악취까지 풍겨 피서철 인근 장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심한 혐오감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폐사 참치가 해안가로 떠밀려온 이유는 동해안 정치망 등에 잡힌 참치를 어민들이 쿼터량 초과로 그냥 바다에 버렸기 때문.
올해 국내 참치 쿼터량은 총 870t이며, 이 중 경북도가 배정받은 물량은 74.4t이다. 경북에서는 영덕군이 60%인 47.66t, 포항시 14.62t, 울진군 9.3t 등 71.58t을 잡아 이미 쿼터량을 다 채운 상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27일 0시를 기해 각 지자체와 정치망 어민들에게 참치 포획금지 공문을 내보냈다. 하지만 정치망에 걸려 죽은 참치를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게 되자 어민들이 그냥 바다로 내보낸 것이다.
문제는 정해진 쿼터량 보다 참치를 더 많이 잡았을 경우엔 처벌을 받게 되지만 잡은 참치를 쿼터량 초과로 그냥 바다로 내보내는 것은 뚜렷한 처벌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어민들은 잡은 참치를 눈물을 머금고 그냥 바다에 내버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망 어장을 가진 한 어민은 “그물에 스스로 들어온 참치를 어떻게 막아 내느냐”며 “정부가 쿼터량을 늘려주지 않는 이상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그물에 들어온 참치를 수거하는 인건비도 상당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영덕군은 이날 마을 주민 10여명과 경운기 2대로 수거작업에 나섰지만 폐사한 참치가 워낙 많아 완전 수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영덕군 관계자는 “해수욕장 앞바다 등에 쳐놓은 정치망에 걸려든 참치 같다. 쿼터를 초과해 잡히자 어민들이 죽은 참치를 그냥 바다에 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영덕 앞바다에는 30여곳의 정치망이 있는데, 정치망 어선 15척이 1척당 500~1000여마리를 버린 것으로 계산하면 폐사한 참치가 대략 1만~1만3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참치 포획이 금지된 기간에 조업하면 수산어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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