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로 피해를 복구하면서 고로(용광로) 3기(2, 3, 4고로)와 일부 제강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철강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6일 태풍으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멈추었으나, 조속한 피해 복구로 일주일 만인 12일 모든 고로(3고로 10일·4고로, 2고로 12일)가 정상 가동에 들어갔으며 철강반제품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12일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해 제강공장의 경우, 전로 총 7기 중 4기와 연주 총 8기 중 4기를 이날 재 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철소 인근에 냉천이 위치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은 복구작업이 80% 정도 마무리된 상태인 가운데 막바지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적으로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돼 전원 투입을 시작했으나, 압연라인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가동 계획의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어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13일부터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했으며, 보유중인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고객사 수급 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장기간 복구로 안전 경각심이 약화되는 등 잠재 위험도를 예상해 작업 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침수 후 설비 재 가동에 따른 전기감전, 가스누출 등 중대 위험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2일에도 포항제철소를 찾아 제철소 침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냉천 범람 지역을 둘러본 후, 압연라인과 스테인리스제강공장, 전기강판공장, 선재공장, 3고로 등을 찾아 피해 복구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복구활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며 “조속한 조업 정상화를 위해 피해 복구에 힘쓰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