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을풍물 보전하려 장학금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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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풍물 보전하려 장학금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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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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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계승 중·고교생 대상 
 
 영남풍물의 모태로 알려진 구미의 무을풍물보존회 김언태 총무는 수년째 풍물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7일 무을풍물보존회에 따르면 2003년 발족된 이 보존회는 매년 2월 무을면 출신 중·고등학생 가운데 풍물을 배우고 있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며 맥을 이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존회는 올해도 지난 24일 무을면사무소에서 무을중학교 풍물반 출신인 4명의 학생에게 8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장학금이라고 하지만 많은 액수도 아니고,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이를 받은 학생이 모두 무을풍물의 맥을 이어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무을풍물은 250여년 전인 조선 영조시대에 무을면의 사찰 수다사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법명이 전해지지 않는 정재진이란 승려가 꿈에서 도깨비들과 놀고 장난쳤던 일들과 구전돼 오던 내용을 소재로 풍물가락을 만들어 마을로 전파해 무을풍물의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열두마당으로 구성된 무을풍물은 다섯째 마당이 `품앗이’여서 농사굿 형식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열두번째 마당이 `영산다드래기’란 점을 감안하면 불교적 색채도 띠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웅장하고 장쾌한 가락이 특징인 무을풍물은 김천의 빗내농악이나 대구의 날뫼북춤 등에도 영향을 미쳤고, 199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농악부문 우수상과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무을풍물은 근래 들어 배우는 사람이 줄면서 자칫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보존회원 5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중·장년층이고 그나마 앞날이 기대되는 청년회원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존회원들이 인근 무을중학교에 가서 풍물단원들에게 무료로 무을풍물 가락을 가르쳐주거나 장학금을 주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 덕분인지 매년 5~10회 개최하는 각종 공연에 젊은 보존회원이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 보존회원들은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구미/나영철기자 yc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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