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委 전환…공기업 개혁 시금석 될 듯
   가스公은 내년 3월 비상임이사 중심 구성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영을 감시하는 `공기업 감사중의 감사’ 한전 감사직이 오는 7월이면 없어진다.
　감사를 대신해 설치될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될 예정이고 사내이사를 완전 배제할 수도 있는 구조라 새로 설치될 감사위원회의 구성내역이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9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곽진업 현 감사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7월이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규정에 따라 상근 감사직이 없어지고 대신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3명의 이사로 구성될 감사위는 2명 이상을 사외 인사인 비상임이사로 구성해야 하고 감사위원장도 비상임이사가 맡게 된다.
　한전의 감사는 2만여명의 직원과 63조원의 자산을 가진 이 회사의 경영을 감시하고 2억50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는 자리로, 비금융 공기업 감사직의 최고봉 격이다. 아울러 한전은 시가총액이 주식시장 6위로 `몸값’이 20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상장기업이다.
　한전 외에도 감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공기업들이 더 있지만 한전의 감사위 구성이 주목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감사위 도입 후에도 1명의 비상임이사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경우 제도개혁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사장에 이어 사내 서열 2위로서 갖는힘은 지금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다.
　나아가 감사위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면 이런 문제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만큼, 낙하산 감사의 유지여부는 전적으로 당국의 마음먹기에 달린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제도의 운용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보다는 독립적인 체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7월 현 감사의 임기만료에 맞춰 감사위를 구성하기 위해 이에 앞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전과 함께 상장 공기업으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감사위를 구성해야하는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3월 현 감사 임기만료에 맞춰 비상임이사 위주로 구성된 감사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