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규칙적인 텃밭활동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농촌진흥청은 최근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가 함께 한 이번 프로그램은 수면장애를 겪는 시민 1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밭이랑과 퇴비 만들기, 흑하랑 상추 등 수면에 도움을 주는 작물재배 활동에 참여했다. 흑하랑 상추는 전남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토종 상추로, 숙면 기능성 물질인 ‘락투신’ 함량이 일반 상추(1g당 0.03mg)보다 124배(1g당 3.74mg) 높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시민들의 ‘수면의 질(PSQI)’ 지수가 텃밭 활동 참여 전 9.1점에서 참여 후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PSQI는 총합 점수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음’을 의미한다.
텃밭 프로그램 활동을 마친 후 12주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도 5.9점으로 개선된 상태가 유지됐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 역시 시작 단계에서는 평균 13.4점이었으나, 프로그램 활동 후 6.8점으로 호전됐고, 12주 뒤에도 7.7점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수면 형태와 질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객관적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 13명은 76.8%에서 85.7%로 좋아졌고,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낮 동안의 신체 활동과 햇볕 쬐기, 수면에 좋은 상추차 등 채소류 섭취가 도움이 됐을 거라는 게 연구진 분석이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 김혜윤 교수는 “그간 수면치료가 잠을 재우는 데 한정됐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낮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며 “신체활동과 햇볕 쬐는 시간의 긍정적 효과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과학적 검증도 실시하겠다”며 “도시 텃밭 활동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연 치료이자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