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운 앞에
탈탈 비운 저 영혼의 말
기념일도 이벤트도
목숨까지 걸지는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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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일본 여행 중 만난 풍경이다.
코로나로 모으기만 했던 곗돈은 꿈틀꿈틀 여행을 꿈꾸었고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바쁜 일정에 틈을 내기 어렵다는 핑계도, 불편한 여러 가지 상황도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뿐이라 어쩔 수 없이 동참하였다.
이왕 가는 여행인데 편하지 않은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바쁜 일상에선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즐겼다.
언제 이렇게 가을이 깊었나 싶을 만큼 진하고 고운 단풍도 실컷 보고 남이 해주는 밥도 맛있게 먹었다.
오르골 박물관을 찾아 걸어가는 길 곳곳에 핼로윈 장식을 한 곳들이 보였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1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갑자기 울컥했다.
저 영혼 뒤편으로 쭉쭉 뻗어 오르는 담쟁이를 보며 학원에 오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핼러윈을 생각했다. 이날을 함께 즐겨야 하나 말아야하나. 사탕이라도 준비해 둬야 하려나...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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