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국힘 광역長도 백안시

김포, 서울시 편입 잇달아 비판
인천시장 “가능성 없는 정치쇼”
충남지사 “지방 메가시티 우선”
이철우 도지사 “균형발전 위해
충청·호남·PK·TK 통합 필요”

진보당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등의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따른 ‘메가시티 서울’ 논란이 11월 예산 국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잇달아 비판 입장을 내놓아 새로운 정국의 불씨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치만능주의 상징이 된 정당 현수막 특권주의에 이어, 정치 표퓰리즘의 그림자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자체장이 ‘정치쇼’라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며 “하지만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인 표퓰리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걸리는 행정 및 입법절차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법상 주민과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의 의견수렴(동의)을 얻어야 하는데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보다 반대가 많고 현 지방의회 구성상 통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수도를 특별시로 둔 나라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고, 각 시도가 ‘특별’자를 붙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특별공화국이 바로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접한 기초자치단체들도 들썩이기 시작해 서울로의 빨대 현상을 가속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 서울보다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편중을 지방에 분산시킬 수 있도록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경북, 호남, 충청권 매가시티(충남·대전·세종·충북도) 청사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지방 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청·호남·PK·TK도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경북은 2019년 통합 추진위를 만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쳤으나 당시 21대 총선을 의식해 확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수도권 빨대 현상을 타파하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도시를 더 확장해 수도권과 같은 교육 문화 의료 교통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 원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경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