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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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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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은 ‘죄’라는 시에서 “불완전한 인간을 만든 신의 에프터 서비스는 용서다” 라고 했다. 용서하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세종 대왕은 ‘포용’이라는 글에서 “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고, 위엄과 무력으로 다스리는 자는 사람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고 했다.

토마스 후드는 “위대한 인생들의 장을/ 들칠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지워 버렸어야 할 글자들을/ 우리가 너무 많이 남겼다는 것이다” 라고 했다.

사람은 언제나 후회하는 존재다.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사건을 지워 버릴수만 있다면”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사람은 후회라는 약을 먹고 사는 존재다.

용서는 3가지가 있다. 먼저는 하나님의 용서가 있고, 다른 사람들의 용서가 있고, 또 우리 자신의 용서가 있다. 이 세 가지 3박자가 조화를 이룰 때 완전한 용서가 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사랑이시다’ 라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과 ‘용서’는 같은 의미이다.

흔히 희랍어로 사랑은 세 가지가 있다. 에로스와 필리오와 아가폐 사랑이다. 에로스는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사랑이다. 필리오는 인간관계를 일컫는 말로 쓰이고 그 의미는 ‘존경’이다. 아가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요 희생적인 사랑인데 ‘자격 없는 곳에 베푸시는 사랑’ 이라는 뜻이다.

성경에는 용서에 대해서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정말 멋진 말씀이 있다.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예레미야31:3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용서는 그 마음속에서 지워 버렸다는 뜻이다. 더 이상 그 자리에서 죄의 모습이 없는 것이다.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용서다. 그래서 용서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서를 원하는 사람이 취해야 할 단계는 무엇일까?

첫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며 겸손해야 한다. 오만과 교만은 용서의 길을 가로 막는다. 겸손은 사람이 가질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다. 겸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볼수 있는 용기라고 할수 있다. 겸손은 우리 삶의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기도가 두 번째 단계이다. 기도는 용서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우리의 죄와 잘못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는 자신의 죄도 용서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도 용서해야 하나님으로부터 우리 자신의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이 용서의 단계이다. 하나님은 어떤 형상이 아니고 영적인 존재이므로 사실은 하나님의 얼굴은 없다.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만남과 교제를 구하는 일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 나무 뒤에 숨었듯이 죄를 범하면 사람은 자연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마침내 숨게 된다.

네 번째 단계는 악한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진실에 대한 증거이다.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회개의 마침표라고 할수 있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잘못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시인하고 고백함으로 악한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단계를 그쳤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완전하게 용서해주시고 우리의 기도와 소원을 들으시고 우리의 아픈 상처들을 낫게 해주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용서를 받았으면 그것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믿고 확신해야 진정 용서받은 자유를 누릴수 있다. 사람은 변화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살줄 알아야 한다. 지나온 과거를 돌아볼 때 우리에게는 이미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그런 것을 생각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추억이든 아픈 기억의 추억이든, 좋든 싫든 과거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우아하게 행복이라는 나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 때문에 현재 살고 싶은 의욕과 희망을 상실하지 않도록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없다. 돌과 바위가 많고 좁고 험한 길이다.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장서서 마음의 평화로 가는 길을 찾으며 오늘도 희망과 꿈을 품고 오늘이라는 선물을 즐기며 살아가야 한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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