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병원 인턴 미달사태는 열악한 지방 의료인프라 현주소
  • 경북도민일보
지방 대학병원 인턴 미달사태는 열악한 지방 의료인프라 현주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4.0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르면 다음달 1일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에 적용될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증원 폭은 최대 2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패키지는 수도권과 인기 과목에 대한 의사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역·필수의료 분야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해 만든 종합 정책이다. 여기에는 의대 정원 확대와 더불어 구체적인 증원 규모까지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25일 산하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가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전공의 80% 이상이 의대 증원 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설문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정부와 의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 주요 수련병원 인턴(수련의) 모집에서 미달사태가 속출해 지방 의료공백을 부채질 하고 있다.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4~26일 대구 5개 수련병원(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이 인턴 모집을 마감한 결과 경북대병원 등 3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91명 정원에 79명으로 71.89%의 지원율을 기록, 정원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영남대병원도 47명 정원에 44명(지원율 93.61%), 대구가톨릭대병원은 37명 정원에 24명(지원율 64.86%)이 각각 지원해 미달됐다.

이에 대해 수련병원 교수는 진료와 업무량이 많은 것이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의 일상적 업무를 맡아 의사로서의 기본 역량을 배우는 과정이다.

사실상 의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곳으로서 지방 대학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은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수도권에 비해 지방대학이 인기가 떨어진다고는 하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에 속하는 의사들까지 이런 사정이고 보면 지방의 의료현실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을 의식해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와 지방의료 확충은 일부 의료계의 반대나 표를 의식해 움직일 사안이 결코 아니다.

정부는 ‘의료백년지대계’를 위해 더이상 좌고우면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