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사무소 매각은 지방소멸 부채질”
  • 김영무기자
“LX 사무소 매각은 지방소멸 부채질”
  • 김영무기자
  • 승인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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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보공사 영양사무소
경영난 해소 위해 매각 결정
46개 기관·단체 호소문 발송
“공익·지역 위한 결정 해주길”
매각 결정 재고 한목소리
한국국토저보공사 청송 영양 지사 전경.
한국국토정보공사 청송, 영양 지사 전경.
한국국토정보공사(LX) 청송영양지사 영양사무소 매각을 반대를 위해 영양군 외 46개 기관, 단체가 궐기에 나섰다.

LX공사 영양사무소는 지사장을 포함, 모두 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영양사무소는 매년 1000여 건의 지적 측량부터 재조사까지 지역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군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군민과 함께하며 공익을 위해 업무를 수행해왔으나, 공사측은 지난달 27일 경영난 해소를 위해 영양사무소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영양군 47개 기관 단체가 지난 1일부터 12일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공동 명의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LX공사 영양사무소를 지키기 위해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번 사무소 매각 결정은 ‘공익’보다 ‘경제논리’를 우선하며 41.41%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이동성 문제와 대중교통의 긴 배차간격 등 지역의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20일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도내 인구감소지역 15개 시군과 합심해 지방소멸을 타파하고자 두 팔을 걷어붙이며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군 또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립멸종위기종 복원센터 및 교육관 건립, 영양소방서 신설, 양수발전소 유치, 농산물품질관리원 영양분소 개소,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 등 군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공공기관과 사업을 유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X공사 영양사무소 매각 소식은 희망의 불씨를 품고 있던 군민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공공기관’은 ‘소비자’보다 ‘시민’, ‘경제성’ 보다 ‘평등’의 가치 위에 설립됐으며 LX공사는 국토와 공간정보에 대한 국민의 재산권이 평등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무소 매각은 ‘사회적 가치의 확실한 성과 창출, 건전한 공사경영을 통한 국민신뢰 제고’라는 LX공사의 혁신 방향에 반하며 지방소멸이라는 범국가적 위기를 좌시하고 경제성만을 좇는 결정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이에 군민들은 사무소 매각 철회를 위한 호소문을 채택하고 관내 단체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해 영양사무소 매각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위해 힘을 모았다.

특히 영리기관이 아닌 대민 공공 서비스 기관은 지역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으로 지방소멸에 맞서 LX공사가 공익을 위한, 지역을 위한 결정을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동화 <한스 브링커, 또는 은빛 스케이트>의 내용 중 ‘네덜란드 하알렘 지역’에서 둑에 난 작은 구멍을 어린 소년이 손가락으로, 팔뚝으로, 결국 온 몸으로 막아서 마을을 구한 이야기를 들며 사무소 매각은 둑에 난 작은 구멍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이 작은 구멍을 막기 위해 군민들이 ‘하알렘 소년’의 간절하게 LX공사 영양사무소 매각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양군 사회단체 관계자는 “동화 속 ‘네덜란드 하알렘 지역’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은 소년의 간절함을 담아 영양군 지역사회 모두가 합심하고 있다. 이 외침이 결코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매각결정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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