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는 인생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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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는 인생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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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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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떠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인생의 나이에 맞게 적절한 경험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일 년에 4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는 많은 계절 혹은 다양한 연령이 있다. 인생의 나이는 어느 한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꽃봉우리요 절정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을 멋있게 행복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가 인생은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다. 일반적으로 인생 나이를 6~7년 주기로 나눌 수 있다.

태어나서 7세까지는 유아기이다. 이 시기는 안정감과 사랑을 배운다. 이 시기에는 어린 나무에게 물을 흠뻑 주듯이 관심과 사랑의 물을 흠뻑 주어야 한다. 동시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주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 이 시기에 정서적인 안정감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마음 속에 공허감과 허전함이 또 하나의 상처로 자란다.

유아기를 지나사 14세까지는 아동기이다. 이 시기에는 책임감을 배우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심을 배운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이를 한다든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면 평생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된다.

아동기에서 21세 까지는 사춘기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기이기도 해서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린다. 이때의 청소년들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의 신체적인 자아를 발견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자아를 찾는 자유를 갖게 된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특히 독서를 통해서 시대의 선각자들이나 훌륭한 사람들의 전기를 읽으면 큰 도전을 얻는다.

사춘기를 지나 28세까지는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통해서 본격적인 인생이 시작되고 경제적인 활동이 시작이 된다. 이 시기에는 직업, 결혼, 자녀 등 본격적으로 어른이 되는 시기이다.

29세부터 35세 까지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향해 달려간다. 동시에 자신의 삶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이다.

36세부터 42세까지는 인생의 변화에 대응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인 활동으로 일속에 파묻혀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보람을 찾아야 한다.

43세부터 49세까지는 재취업, 재적응, 재협동의 시기이므로 자신을 새롭게 건설하는 시작의 기회이다. 인생은 40부터는 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은 시절을 보낼 수 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좌절과 절망의 시기도 될수 있다.

50세부터 56세 까지는 신체에서 정신으로 변화하는 시기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신앙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 나이 57세에서 63세까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수 있는 기회이다. 이 시기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갈림길에 직면한다. 한길은 은퇴로 가는 길이고, 또 한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창조적인 기회의 길일 수 있다. 새로운 취미, 새로운 관심거리,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몸이 쇠약하고 의지가 약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목적의식의 결여로 인생을 포기해 버릴 위험성도 있다.

대부분 64세부터 70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가장 성숙하고 풍성한 시기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60대 중반에 전구를 발명했다. 이 시기는 가장 무르익는 지성과 영성, 가장 폭넓은 이해와 깊이로 인생의 참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다.

70세가 되었다고 인생을 포기하거나 끝날 이유는 없다. 철학자 김형석교수는 지금 100살을 넘기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교수는 인생 70부터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시인 롱펠로우는 70세에 가장 훌륭한 시를 썼다. 조각가 미겔란젤로는 90이 다 되어 계속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

문학가 괴테는 82세에 파우스트 속편을 썼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70이 넘어서 인생의 가장 큰 업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인생을 둘로 나누어보면 50대 이전의 삶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왕성한 활력이 넘치는 시기라고 할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오십 이후의 삶은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기부하거나 봉사함으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아름답게 수 놓아가야 한다.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무엇을 남겼는가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인생은 하나님이 허락한 최대의 선물이라면 죽음도 하나님이 허락한 최고 안식의 선물이다.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

“연륜은 높은 산과 같아/ 공기가 맑고 푸르른 곳/ 힘들고 먼 오르름 길-피로감/ 그러나 아! 이 아름다운 경치여!/ 가장 높은 정상에 오르면 비로소 세상의 모든 것이 보이나니!”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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