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약물중독 환자 ‘20대 여성’ 최다… 절반이 ‘치료약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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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약물중독 환자 ‘20대 여성’ 최다… 절반이 ‘치료약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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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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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연령별에 따른 의도적·비의도적 중독 발생 현황. (질병청 제공)
생명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에 노출돼 응급실에 방문한 중독 환자를 조사한 결과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의도적 중독 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독 심층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한 해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중독 환자는 7766명으로 이 중 여성이 55.4%, 남성이 44.6%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 명 내외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82억 원이다.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이유는 자살이나 특정 목적을 가진 오용 등 의도적 중독이 전체의 66.1%를 차지한다. 즉 환자 3명 중 2명이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의도적 중독은 20대가 20.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의도적 중독 환자가 전 연령층의 14.4%(738건)를 차지했다. 20대 남성(311건, 6.1%)의 2.3배 수치다.

사고나 작업장 중독 등으로 인한 비의도적 중독은 전 연령층에서 남성이 많았고 50~60대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세 미만에서는 98.5%가 비의도적 중독이었다.

중독의 주요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50.8%), 가스류(13.6%), 자연독성물질(12.4%), 인공독성물질(12.2%), 농약류(10.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가 20.6%(175건), 벤조디아제핀계가 19.6%(166건) 순으로 보고됐다.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야외활동이나 가정 내 사고에 의한 노출이 많았다. 특히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을 포함한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29.9%(350건)로 전체 농약류 중독(779건)의 44.9%를 차지했다.

중독 이유에 따라 중독 원인 물질의 분포도 차이를 보였다.

세부 물질별로 보면 의도적 중독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22.4%), 졸피뎀(치료약물, 12.3%), 일산화탄소(가스류, 10.2%) 순으로 나타났다.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가스류, 25.2%), 벌(자연독성물질, 12.7%), 차아염소산나트륨 포함 가정용품(인공독성물질, 5.5%)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 중독질환자는 전체 조사대상자인 7766명 중 49.5%(3843명)를 차지했다. 의도적 중독 환자에서 발생 비율이 더 높았고, 중증 환자의 연령은 평균 51세로 조사됐다.

중증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일산화탄소(가스류), 졸피뎀(치료약물), 글라이포세이트(농약류)로 나타났다.

중독으로 인한 사망은 122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자의 1.6%에 해당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63.9%, 60대가 14.8%, 50대와 40대가 각각 5.7%로 집계됐다. 남성이 71.3%로 여성(28.7%)보다 많았으며 사망환자의 중독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이에 질병청은 연령별, 성별에 따른 중독 특성에 따라 △고령층은 가정 내 농약류의 취급·보관 유의 △청년·중년 남성은 야외, 직장에서의 일산화탄소 노출 조심 △청소년은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 등을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은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고령층 비중이 높고, 중증 중독의 비율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에 있어 고령층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비의도적 발생 비율이 특히 높은 일산화탄소 중독질환은 겨울철 야외나 직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질병청은 난방기구 사용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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