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의대 교수도 집단 사직 ‘도미노’

계명대·대가대 일부 사직서 제출
비대위, 정부에 증원 철회 촉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을 예고한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에서도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일부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의료계 및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우선 이날 오후 4시 현재 일부 계명대 의대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사직서를 받아 일괄적으로 행정 부서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의 경우에도 이날 교수 3명이 개별적으로 행정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비대위 교수들은 내부 회의를 통해 단체 사직서 제출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북대 의과대학에선 현재까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직서를 내지 않은 의대 교수들도 제출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이날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의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생,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한 의대 교수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많이 나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의사가 있지만 ‘그래도 환자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며 사직서 제출을 반대하고 있는 의사도 있다”고 전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무진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