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20주년 기념 디카시 공모 당선작 ‘한눈에’
  • 김희동기자
본지 창간 20주년 기념 디카시 공모 당선작 ‘한눈에’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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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불모지’ 포항서 100여 편 작품 쏟아져
21일 디카시 공모전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디카시 공모전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카시가 ‘K-리터러쳐’ 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문화의 선발대를 자처하며 활발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상옥 시인이 디카시라는 개념을 세상에 내놓은 지 근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계속 확장일로를 걸어온 디카시의 여러 향방 가운데 주목할만한 일 중의 하나는 디카시가 점점 더 ‘생활 문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영감이 시로 완성되는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포착했을 때 이미 시는 완성됐다고 보는 것으로 그 감흥이 날아가기 전에 디카로 찍고 바로 또 문자로 표현(언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두 매체의 속성도 잘 알아야 할 것이며 어떤 순서에 의해 완성했는가도 중요하게 본다. 시상에 따라 피사체를 찾아 찍었는지, 피사체에서 받은 자극에 의해 떠오른 시상에 사진을 덧붙였는지 등은 디카시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카시 문예운동은 한국디카시연구소와 한국디카시인협회는 물론 경남, 부산, 경북, 대전, 제주 등에 각 지회를 두고 디카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신명옥(완쪽에서 세번째)와 김찬수 경북도민일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와 소심시향 디카시 동호회 회원과 손은주 지도 강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신명옥(왼쪽에서 세번째)와 김찬수 경북도민일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와 소심시향 디카시 동호회 회원과 손은주 지도 강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간 20주년을 기념한 디카시 공모전

경북도민일보가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디카시 공모전을 열었다. 디카시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에서 1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공모기간이 짧았고 대상이 대구·경북에 한정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성과이다. 이는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디지털 시대에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임을 알게 됐다. 응모자와 작품 촬영지를 대구경북지역에 한정을 했는데도 전국적인 관심으로 타 지역에서도 30여편이 접수돼 일일이 전화로 공모전 취지를 다시 전해야 했다. 그들은 “경북도민일보의 디카시 공모전을 칭찬하며 “전국단위의 행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우원씨.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우원씨.
우수상을 수상한 유호빈씨
우수상을 수상한 유호빈씨.
우수사응ㄹ 수상한 김미소 학생
우수상을 수상한 김미소 학생.
장려사을 수상한 권양우 씨
장려상을 수상한 권양우 씨.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창간 20주년을 기념한 디카시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에는 신명옥(대구)의 ‘진통’, 최우수상에 정우원(대구)의 ‘아침풍경’2, 우수상에 유호빈(경주)의 휴식의 휴식, 허만현(영천)의 할머니의 바다, 김미소(창하중3)의 눈치꽃과 장려상에 권양우(포항)의 ‘그리움’을 비롯해 10편 등 전체 15편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디카시연구소와 한국디카시인협회가 후원했으며 심사에는 제4회 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오정순 수필가와 본지에 디카시를 연재하고 있는 정사월 시인이 심사를 했다.

본지에 실린 대상작품.
창간 20주년 기념 특집호에 실린 디카시 공모전 대상 작품.
창간 20주년 기념 특집호에 실린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작품.
창간 20주년 기념 특집호에 실린 디카시 공모전 우수상 작품.

신명옥 대상 수상자는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와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며 “소심시향(笑心詩香) 동아리회원들과 손은주 지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찬수 경북도민일보 대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디카시 공모전에 관심을 가지고 응모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문학장르로 발전시켜 내년에는 더 알차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디카시의 매력에 빠지다

디카시는 2018년 서동균 시인의 디카시 ‘봄’이 국어 교과서에 채택되면서 시 장르로 뿐만 아니라, 교육재료로서도 디카시의 효용성이 확인됐다. 또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사진을 활용한 시 창작하기’라는 소주제로, ‘창의 융합 활동’, ‘통합 실천 학습’이라는 대주제를 학습 목표로 디카시가 실렸다.

2019년에도 고등학교 개정판 국어 교과서 ‘언어와 매체’에도 고등학생의 디카시 2017년 제1회 황순원문학상 디카시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윤예진 학생의 디카시 ‘기다림’이 수록된 바 있다.

디카시를 쓰는 학생들은 디카시를 쓰면서 주변의 사물이 눈에 보이고 거리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며 사물을 관찰하게 되고, 사물과 대화하고 공감할 줄 아는 서정을 지니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현재 디카시마니아 카페는 디카시 정체성을 지키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운동의 본산으로서 디카시 전문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오고 있다. 회원은 현재 2500명 정도이다.

본지 홈페이지에 <정사월의 디카시>를 매주 한편씩 연재 한 지 일년이 됐다. 정사월 시인은 디카시 전도사를 자처하며 매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디카시로 소통할 수 있어 기쁘게 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디카시들은 가독성이 좋다. 그러나 일상을 다루는 생활 디카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디카시들은 매우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정 시인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일상은 온통 디카시와 연결되어 있어 있다”며 “디카시마니아 카페의 운영자로 카페에 새 글을 확인하고 댓글을 달며 아침을 시작하고 매주 매스미디어에 소개된 디카시를 읽고 카페로 옮긴다. 출근하는 순간에도 여행을 하는 순간에도 순간순간 대상과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고 했다.

덧붙여 “시도 좋지만 어려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에게 디카시 읽기를 추천한다”며 “ 하루 24시간 결코 멀리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스마트 폰만 있으면 주변의 모든 것이 시가 되는 마법에 빠질 수 있으며 먼 나라 이야기였던 시와 문학이 일상에 들어와 당신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할 것이다”고 했다.

디카시의 저변에서 ‘생활 디카시’의 규모가 점점 확대될 것이 분명한 점을 참작하면, 정사월 시인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생활 디카시는 다수의 일반인 창작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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