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와 美쇠고기 광우병 등 먹을거리와 고유가 파동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이라고 하면 `비싸고 까다로운’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식품에 대한 불안감과 고유가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은 `알뜰하고 센스있는’ 생활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먹을거리 파동으로 `뿔난’엄마들로 구성된 `에코맘’이 선두주자다. 가족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생각하자는 취지.
#아토피는 풍욕(風浴)으로
주부 김모(46.포항시 죽도동)씨는 생협을 통해 식재료를 구입한다. 생협은 소비자가 농·어촌과 직접 교류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 공생을 도모하는 적극적 형태의 협동조합. 김 씨는 “요즘은 채식을 주로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기를 좋아해 항생제를 쓰지 않는 사료를 가려 먹이는 생협 고기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최근 천연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든 화장품을 쓰고 잇다. 주부 이모(38.포항시 해도2동)씨는 합성세제 대신 EM효소(유용한 미생물)를 사용해 만든 세제로 천기저귀를 세탁한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5세된 첫째 아이를 위해서는 풍욕(風浴)을 시킨단다. 풍욕은 이불을 덮었다 들췄다 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피부를 자극하는 건강법. 이 씨는 `수수팥떡 아이사랑모임(www.asamo.or.kr)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연육아법 정보도 얻는다.
#여행·결혼식도 친환경
직장인 박모(30.포항시 대잠동)씨는 `에코드라이브’를 실천 중이다. 이는 차량 급출발,급제동을 줄이고 경제속도를 유지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운전법. 그는 “직장이 대구라서 기름값이 많이 든다”며 “기름값을 아끼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어 운전습관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에코투어’도 화두다. 천모(27.포항시 흥해읍)씨는 매년 가던 해외여행 대신 올해는 동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생각이다. 천 씨는 “비싼 비행기값 들여 해외에서 쇼핑을 하는 것보다 해산물도 먹고 생태관광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이 모(28.포항시 해도1동)씨는 애인과 함께 `에코웨딩’에 푹빠졌다. 이 씨는 “대부분 결혼식이 낭비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호화청첩장 제작과 음식쓰레기가 많은 뷔페 피로연은 안 하고 싶다”며 e-메일이나 전화를 이용해 초대인사를 하거나,재생용지 청첩장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유통가에서도 `에코’가 새로운 소비 트렌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들의 경우 유기농 원료나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최모(30.포항시 죽도동)씨는 “이왕이면 피부에 좋고 환경에도 도움되는 화장품을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에코 경영’을 내세우는 회사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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