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 형제는 “농협이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하도록 노건평 씨에게 잘 얘기해 주겠다”며 세종캐피탈 측에서 30억 원을 받았고 차명 예금통장과 도장, 통장비밀번호 등이 정 씨 형제에게 건네졌다. 정 씨 형제가 실제로 건평 씨에게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했는지, 30억 원 차명 예금통장의 자금의 출처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노건평 씨 이름이 나옴으로써 세종증권 비리가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닌 정권 차원의 게이트 가능성이 읽혀진다.
세종증권을 고가에 매입한 정대근 전 농협회장은 금융계의 노무현 측근이다. 그는 세종증권을 비싸게 인수하는 대가로 50억 원을 챙겼다. 여기에 정화삼 형제가 등장하고 30억 원의 차명통장이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80억 원이다.
노무현과 형제 같은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기로 100억 원 이상의 불로소득을 건졌다. 정대근-노건평-박연차-정화삼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드러났다.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을 사들인 뒤 세종증권 주식가격이 폭등하자 증권시장에 내다 판 범죄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정화삼은 측근이 아니다”고 꽁무니를 뺐다. “대선 때 잠시 도운 것 뿐”이라는 것이다. 웃기는 얘기다. 정화삼은 SK그룹으로부터 `당선축하금’조로 11억 원을 받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절친한 사이다. 또 정 씨가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에 취임한 것은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노무현의 386 끄나풀들이 드나든 곳이 바로 여기다.
정화삼이 측근이 아니라면 박연차는 측근으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봉하마을을 조성하는데 일등공신인 박 회장을 측근이 아니라 하기엔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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