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득 반 토막은 썩은 정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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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소득 반 토막은 썩은 정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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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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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농사는 지으나마나였다. 아니 숫제 안 지으니만도 못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소득이 반 토막 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품목도 있다. 농민으로선 맥 풀리는 소리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경제여건 변화가 농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는 농업 총소득이 지난해보다 10.3%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조8100억 원이던 농업총소득이 11조4940억 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구슬땀 흘려가며 농사에 매달렸던 농민들로서는 박탈감에 힘이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돼버렸다.
 무엇보다도 채소농사는 소득이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마이너스 소득을 기록한 품목이 바로 가지 농사다. 고랭지 배추는 지난해보다 95.5% 급감했다. 사실상 `0’인 셈이다. 가을 김장·무 또한 84.9% 줄었다. 한우와 육우 총소득이 49.3%, 김장 배추 소득이 48.1%나 깎였다. 소득이 반 토막 나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 의욕 또한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반 토막 난 소득은 내년 채소값 폭등 현상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양상이 이러했다.
 농업 전체를 놓고 볼 때 소득 급감의 원인은 기름·비료·사료값과 영농원자재값의 폭등에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비료값은 113%나 치솟았다. 가장 인상폭이 작은 영농자재값마저 30%에 이른다. 비료값은 113%나 뛴 데다 소득은 사실상 `0’, 심하게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니 그 손실이 도대체 얼마인가. 어떤 계산법으로도 정답을 내기가 어렵게 생겼다. 여기에 대해 땅에 떨어진 농민의 사기는 어떻게 북돋을 것인가. 농민이라고 한 것은 축산 농민, 수산 어업인을 아우른 말이다. 총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오늘의 농촌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부정부패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가 아무리 치솟았다해도 1년 사이에 100% 넘게 뛰어오를 수가 있는가. 노무현 정권의 비리가 이런 결과를 빚었다. 비료를 둘러싼 비리는 지금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 최고 권력자를 둘러싼 측근들의 농간에 애꿎은 농민만 피해자가 돼버린 것이다.
 태풍 한 번 불지 않은데다가 일조량이 풍부했던 탓에 과다 생산됐다하나 농산물 가격 폭락 원인을 여기에만 전가한다면 너무나 안이한 판단이다. 정치가 올곧아야 할 이유가 여기서도 발견된다. 농촌의 살길은 썩은 정치의 단죄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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