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한파에 하버드大도`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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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한파에 하버드大도`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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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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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대거 손실로 직원 1600명 명예퇴직
 
 미국 대학 중 최대의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대가 금융위기에 따른 기금 손실로 재정이 쪼들리자 교수진을 제외한 직원의 1600명 가량을 명예퇴직시키는 방식으로 감원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버드대 인적자원 담당 매릴린 하우서만 부총장은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55세 이상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약 만료 전에 급여를 지급하고 퇴직을 권고하는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교수진을 제외한 하버드대의 직원 수가 상시 및 시간제 근로자를 합쳐 1만6425명인 점을 감안하면 10% 가까운 규모다.
 하버드대는 이달과 3월에 2단계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버드대가 직원들을 대거 명예퇴직 시키는 것은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금도 대거 손실을 입어 예산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예산에서 기금에서 나오는 자금은 3분의 1을 넘는다.
 하버드대는 2009 회계연도 첫 4개월인 7~10월에 80억달러의 기금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률은 22%에 달했다.
 또 하버드대는 증시가 급락한 작년 4·4분기에 기금에서 보유중인 미국 주식의 67%를 대거 내다팔았다.
 하버드대 기금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에 117개 종목을 매도해 57개 종목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9월30일의 28억달러에서 4분기 말에는 5억71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자료에는 하버드대 기금이 보유한 해외 주식과 헤지펀드 투자나 부동산 및 상품 투자 등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버드대가 주식을 대거 매도한 4분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987년 이후 최대인 22.6%나 하락하는 등 증시는 급락했었다.
 하버드 기금운용사는 이 같은 투자 손실 속에 최대 50명을 감원하겠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하버드대 뿐 만 아니라 미국 대학들의 기금 손실로 인한 고통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투자 손실로 타격을 입은 미국이 대학과 박물관을 비롯한 비영리기관들이 해고나 사업 위축 등을 피하기 위해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당국에 기금 지출한도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금의 수익성이 좋던 1년 전만 해도 대학이 학생들을 위한 재정 지원에 왜 더 많은 기금을 지출하지 않느냐는 의회 등의 압박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이제는 대학들이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스스로 기금의 지출 한도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기에 나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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