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가 잦은 농기계 사고를 부른다
  • 경북도민일보
농촌 고령화가 잦은 농기계 사고를 부른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내 각종 농기계 사고가 너무 잦다. 지난 한 해 동안 농기계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모두 782명이나 된다. 경북도 소방본부가 벌인 119구조 구급활동을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다. 농기계 사고가 가운데 경운기 사고가 유달리 많다.598건이나 된다. 전체의 77%가 경운기 사고라는 것이다. 예취기 49건, 트랙터 30건, 콤바인 9건, 이앙기 1건과 비교하면 경운기 사고가 절대 다수임이 한 눈에 드러난다.
 농기계 사고는 단순히 접촉사고 수준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좁은 농로에서 떨어지거나 뒤집혀 목숨까지 빼앗긴다. 그 대부분이 본인 과실이라고 소방본부는 분석했다. 가장 많은 경운기 사고만 하더라도 거의 절반이 농로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부주의와 운전 미숙이 79%를 차지한다. 누구를 원망하고 비난할 형편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농기계 사고를 본인과실로만 돌리고 말 수는 없다. 농로사고가 많다하나 농로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면 사고건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농로를 다녀본 사람이면 다 아는 일이다. 울퉁불퉁하기 이를 데 없는데다 비좁기까지 하다. 농기계의 이동로인 논두렁 밭두렁에 접점이 많은 까닭이다. 더 중대한 문제는 사고 피해자들의 나이가 이미 고령 단계를 넘어선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소방본부 분석이 따르면 60세 이상이 55%다.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사고의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노인 세대만 남아 농촌을 지키는 현실이 농기계 사고에서 되비추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농기계 사고는 해가 갈수록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앞날을 내다봤다. 당연한 걱정이다. 세월이 흐르면 현재의 노인들은 더욱 노쇠할 것이고 이에 따라 농기계를 다루기에는 점점 근력이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농촌이 바빠지고 있다. 사고의 계절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농사짓기가 점점 힘에 부치는 때 할일은 쌓여만 간다면 이건 숫제 고문일 수밖에 없겠다. 생업이 고통스러워서야 생산성이 오를 수가 없다. 농기계가 더욱 개량되고 농사의 기초환경이 더욱 개선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눈 감고도 다닐 수 있을만큼 익숙한  길일지라도 음주운전을 한다든가 하는 부주의는 삼가야 한다. 이런 부주의가 사고의 직접원인임은 밝혀진 그대로다. 이런 사실을 농민 자신이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