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들의 이농 현상이 심화하면서 조선족 자치주인 옌볜을 비롯한 중국내 조선족들의 터전이 속속 한족들에게 장악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머지않아 조선족 자치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옌볜의 조선족 인구는 80만명으로 옌볜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하다.
자치주 건립 초기 50%가 넘었던 것이 돈벌이를 하러 한국과 중국 남부 연해지역으로 대거 빠져나간 자리를 한족이 차지하면서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도 조선족은 더 이상 `다수민족’이 아니다.
박왕근 옌볜 한인회장은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돈을 번 경험 때문인지 농사를 지으려는 조선족들이 갈수록 줄면서 농업경제권이 대부분 한족들에게 넘어갔다”며 “젊은이들이 대부분 외지로 떠나면서 조선족은 옌볜에서도 ’소수민족`이 돼버렸고 이런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얼빈 우창현의 한 조선족은 “우창은 중국에서도 최고급 쌀 생산지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조선족 농촌이었지만 조선족 젊은이들이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면서 갈수록 한족들에게 땅이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옌지의 60대 조선족은 “이대로 가다가는 옌볜이 조선족자치주의 지위를 잃게 될지도 몰라 걱정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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