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이 휴·폐업 악순환에 허덕이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적 현상이다. 그래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600만명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불황으로 세계적 실업사태가 몰아친 지난해 12월엔 578만 명으로 600만명 선이 무너졌다.이어 올들어 2월 556만명,3월 571만명에서, 5월에는 570만명으로 600만명선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체는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나 진배없다. 한마디로 서민들의 생업수단으로 생명선이다. 그래서 이들 자영업의 휴·폐업·도산은 순수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영업이 호황을 누리면 경제가 살아있음을 말해준다. 반면 요즘처럼 휴·폐업에 이어 도산사태가 빚어지면 현 실물경기의 최악상황을 대변한다. 따라서 현 지표에 나타난 자영업자의 600선 붕괴는 우리 경제가 아직은 밑바닥을 치지못한채 해저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임을 한눈에 읽게한다.
이같은 자영업자의 경제 현실을 두고 `네탓’논란이 거세다. 잘다니던 직장을 큰 이유없이 내팽개치고는 빈둥거리다못해 빗내어 가게를 장만하고는 돈이 벌리지않자 노력도 없이 그만 쉽게 문을 닫아 거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눈에 띤다. 이들은 `내탓’은 절대 안한다. 경제가 어떠니 하면서 남의 탓을 늘어 놓는다, 이것이 세상사다.
미래를 살아갈 설계는 고사하고 시장조사조차 한번 하지않고 덥썩 문을 연 식당,호프집,우동가계,통닭집과 김밥집이 지역마다 한 두곳이 아니다.
이처럼 날만새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자영업이 모두 호황을 누리기란 당초부터 잘못된 계산이다. 그러니 작금의 휴·폐업과 도산은 예고된 것이다.
남보다 더많은 땀을 흘리지 않고 로또당첨을 꿈꾸듯 쉽게 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생각이 화(禍)를 자초한 것이다.
`어릴적 질매가지’라는 옛말처럼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장사꾼 X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다. 고객 비위맞추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이젠 `네탓’푸념을 그만 둘때다. 그리고 자영업보다 일손을 구하지못해 야단인 중소기업을 찾아 희망을 찾을 때다.
/최일권기자 ci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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