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열중 쉬어!”“차렷!” “임마, O객놈들아, 헛소리 하지마. 함부로 까불지말어. 알아 들었나?!” 열! 차! 열! 차! 젠장, 열이 차오른다.
김시종 황룡사 노송도를 그린솔거 화백 덕분에 황룡사 스님들은,참새들을 뱃속에 방생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인은중생을 극락왕생케 한다.
김시종 맛있는 떡은,나눠 먹어야 하는데… 미녀를 독점하는 것은,자랑이 아니라 죄악이다. 나여. 너여.정답없는 세상을,제 나름대로 살아가는기쁨이여. 슬픔이여.
김시종 이제 믿을 것은 흙 밖에 없다. 땡볕에 비알밭 매며 신세타령을노래로 푸는 것은, 내 노래 듣고 곡식이 잘 자라줘서조반석죽을 이어가고파.
김시종 열녀 김씨는,애써 자귀나무를 가꾼다. 주저앉은 자기를 일으키려고,몇십년을 자귀나무에 매달렸지만, 고개 숙이기는 일도 아닌데,자기는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김시종 너무 가난하여,택일(擇日)조차 제대로 못해, 이사하는 날 비가 내려,이삿짐이 다 젖네. 가난한 짐주인은 입성뿐아니라,마음조차 비에 젖네.
김시종 어두운 현관에서,조간(朝刊)이 새벽을 읽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럭비공남자가 뱉은말에,신문1면이 침몰하고 있다. 조간을 읽는 순서는,1면은 제쳐두고사설칸부터 진입한다.
김상훈 차라리 활활 불태워한줌재로 흩뿌리고나 말까. 천길 벼랑끝에서낙엽처럼 흩날리고나 말까. 때로 襤褸한 목숨을짓이기고 싶은 心緖.
김시종 연예인들을 방송에,자주자주 불러주소. 수입이 신통찮아,찢어진 청바지 입은 남자가수. 한겨울에도 배꼽을,환히 드러낸 여자가수. 이렇듯 구차히 산다니,노랜들 제대로 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