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꽃 떨어진 자리에꽃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실리고 잎 떨어진 자리에잎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남느다. 내 떠난 자리에어떤 의미가 남을까.무슨 의미가 맴돌까.
김시종 도심에 살아도,외로움을 타는 내가, 한바다 점같은 섬에,어이 삶을 의탁하랴. 섬도 육지와 어깨동무한거제섬을 자주 찾네.
김상훈 어릴땐 土담방에서빈대 벼룩과 함께 살고 늙어선 시멘트 방에서바퀴벌레와 함께 산다. 害蟲도 萬有의 하나이니同居共生 하라는 건가.
김상훈 어머니가 그리움이 된지,하마 다섯 해가 넘었네요. 흘러간 노래 `아주까리등불’이,어머니를 불러오네요. 세상에 있는 모든 걸 다주고도,바꿀 수 없는 어머니네요.
김상훈 별받이 미닫이 아래 분매 한그루 앉혀 놓으니 온누리 봄 氣運이 우리집에 먼저온다. 먼 하늘 回靑의 자락도 추녀 끝에 와 걸린다.
김상훈 차라리 활활 불태워 한줌재로 흩뿌리고나 말까. 천길 벼랑끝에서 낙엽처럼 흩날리고나 말까. 때 로 襤褸한 목숨을 짓이기고 싶은 心緖.
김상훈 가진 것 다 버렸는데 버릴 것 자꾸 생기네 채울 것 다 비웠는데 비울 것 자꾸 꼬이네 버리고 비우는 일이 요순보다 어렵던가.
김상훈 내 연연한 숭원의 오직 하나인 문이 낭랑한 당신의 목소리로 이제서 열리고 있다. 선연한 아침 노을에 타고 있는 너와 나
김시종 잘 익은 도자기는, 명품을 자처하지 않는다. 도공의 결곡한 마음이, 달 항아리 가슴에 깃들다. 속내 잘 아는 벗을 만난 듯, 백자 앞에선 마음이 편해진다.
김상훈 살구꽃 피는 마을 피는 꽃이 저리 곱다. 피는 꽃 그 너머로 지는 꽃도 어여쁘다. 목숨도 오가는 날이 저리 꽃길이고저.
근 황 김시종 目下 텔레비젼은,방송 사고중이다. 채널만 틀면,화면엔 붉은 줄 뿐이다. 연일 릴레이 파업뉴스가소름과 멀미를 더한다.
김상훈 낙엽 한 잎 떨어질 때 그 무게를 물었는가 바람 한 점 불어올 때 그 열기를 알았는가 진실로 야반종성의 그 아픔을 새겼는가.
김상훈 우숫날 띄웠다는 엽신 한 장 받고 보니 새록새록 그 사연이 꽃비 오듯 물들었다. 생각은 나래를 접고 다시 젖는 그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