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호(東北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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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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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인삼을 표기할 때는 삼(蔘)자를 쓴다. 한국외 지역에서 나는 인삼은 삼(參)이다. 한국산의 약효가 제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인삼이 국제 시장에 나가면 `진셍’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통용된다. 한국 인삼 즉 `고려인삼’은 `코리아 진셍’이란 어정쩡한 이름으로 불린다. 값싼 중국식품이 쏟아져 들어와도 우리 땅에 별로 발을 못 붙이는 게 중국삼이다. 약효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지난해 중국의 인삼 생산량은 5만2000곘, 우리나라는 1만6000곘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판매액은 2조원 규모로 세계 1위다. 좋은 품질의 고려 인삼은 중국산보다 10배나 비싸다. 그런데 중국이 백두산 일대 3개현에서 나는 인삼을 `창바이산(長白山)인삼’이란 품질 증명 상표로 등록시켰다. 창바이산은 백두산의 중국 이름이다. 중국이 세계 인삼시장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창바이산 인삼을 3~5년 안에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키우는 동시에 인삼 재배를 지린(吉林)성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무관하지 않다. 백두산 호랑이는 학계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나 동북아시아 호랑이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 등으로 불린다.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중국과 접경지역인 고산지역에 몇 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중국 측이 인공 사육 중인 백두산 호랑이 620마리를 야생에 방생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2002년부터 12마리를 백두산 기슭 야생화 훈련기지로 옮겨 야성 회복 훈련을 시켜 왔다. 올해도 수컷 8마리와 암컥 7마리 등 15마리를 이곳으로 옮겨 야성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백두산 호랑이의 중국 이름은 동북호(東北虎)다. 백두산 호랑이라는 이름보다 동북호가 더 알려지게 될 판이다. 이 역시 동북공정과 무관하지 않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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