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겨우 6곳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니 참패 그 이상이다. 그러나 이회창 대표가 이끄는 선진당도 참패했다. 충청권 3곳(대전, 충남북)에서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대전에서만 승리했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폐지계획에 격렬하게 반발함으로써 충청민심을 대변해왔다고 자부한 선진당 처지에서는 `궤멸’수준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선진당은 부끄럽다. 충북 12개 기초단체 가운데 3곳에서만 당선했고, 충남에서도 13개 중 7개에서만 승리했다. 대전에서 체면을 세웠다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균점했을 뿐이다. 선진당은 더 이상 충청을 대표하거나 충청을 상징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정권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부족했고, 오만하고 일방통행적인 소통부재가 원인이 됐다”며 “중간층, 젊은층을 빼앗기면 다음 선거에도 어렵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전체 보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같은 보수인 이회창 대표까지 그 반성과 고민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지방선거 `보수참패’는 이회창 대표의 선진당 책임이 절대적이다. “수도 서울 이전”이라는 황당무계한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충청도를 선동하고, 자치단체장선거에서 보수 간 대립구도를 형성해 보수의 분열을 초래한 책임이 그에게 있다. 예를들어 민주당에 안방을 내준 충북의 경우 한나라당과 선진당, 역시 민주당이 승리한 충남에서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단일후보를 냈다면 너끈히 좌파후보들을 따돌렸을 것이다. 나라 장래보다 `충청권 맹주’라는 욕심에 사로잡혀 보수를 분열시킨 이회창 대표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의미다.
더구나 그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좌파에게 패해 정권을 친북좌파에게 넘겨준 장본인이다. 땅을 치고 울부짖어도 부족한 이회창 대표가 보수의 참패로 지방선거가 끝나자 “이런 식으로 가면 보수 정권을 (좌파에게) 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은 보통 낯두꺼운 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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