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쉬어간 그 곳…`치유의 숲’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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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쉬어간 그 곳…`치유의 숲’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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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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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산 동쪽 자락에서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대티골 마을이 환경부 심사에서 자연치유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 숲탐방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집마다 황토방을 지어놓아 관광객과 체험자들의 숙박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영양 오지 대티골로 떠나는 `힐링 휴가’
  `아름다운 숲길’ 조성 편안함·여유 만끽
                                           情·休·食…자연속 지친 몸과 마음 달래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주민들의 노력으로 경관을 잘 가꾼 결과 영양군 일월면의 오지마을 대티골이 환경부 심사에서 올해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청정 자연환경과 친환경적 자재로 지은 전통가옥이 많은 대티골이 피서지와 도시민의 휴식처
로변신을 거듭하며 부촌을 꿈꾸고 있다. 
                                                  
   수탈의 아픔을 딛고 생명의 땅으로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대티골은 일월산기슭의 작은 마을로 오지 중의 오지다. 일자봉, 월자봉의 북동사면과 장군봉의 남사면이 만나 이루는 계곡지형의 마을로 해발 450~600m에 자리하고 있다.
 대티골의 시발점인 일월산 자생화공원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지만 이곳은 옛 일월용화광산으로 선광장과 제련소가 있었던 자리로 일제 강점기 때 금, 은, 동, 아연 등 광물수탈의 현장이었다. 이러한 역사의 아픔은 옛 국도길을 따라 고스란히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 대티골은 수탈의 아픔을 딛고 생명의 땅으로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
 김종수(61) 이장을 포함한 32세대 53명의 주민들은 `자연치유생태마을 대티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10년 뒤 엄청나게 발전될 대티골을 기대하며 지난 5년간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군청의 시멘트 도로포장 지원금을 거절하고 아직 마을길을 흙길로 남겨두었다. 식수도 계곡물을 그대로 쓰다가 도회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상수도 시설을 갖추고 황토집도 지었다.
 마을이 외지에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개발’을 시작했다. 대티골은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금강송림 숲길, 토종 먹을거리에 쏟아지는 별밤까지 더해지니 `자연치유 마을’이란 이름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꿈은 이루고자 꾸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대티골은 2008년 경상북도 지원 `부자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었고, 2009년 생명의 숲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길’ 공모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올해는 환경부로부터 우수생태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 발전위원장 한동희(55)씨는 “개발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자연치유 생태마을’을 가꾸기 위한 갈 길이 멀다”며 “마을주민이 모두가 진실로 원하는 마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요즘 마을 주민들은 대티골의 미래를 생각하며 꿈에 부풀어 있다.
 김 이장도 “대티골은 생활, 문화, 먹을거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정이 있는 마을, 힘들고 지친 삶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늑한 휴식처가 되고 재충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마을로 남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情), 휴(休), 식(食)이 중요한데 이것들을 온전히 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정(情)을 나누기 위해 농가당 1동의 황토구들민박을 짓고 도시인과 정담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휴(休)를 위해서 약 8㎞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 조성사업에 모든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숲길 중 일부는 광물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옛 국도로 지금은 국도로 사용되지 않아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여유를 주고 있다.
 
 오감(五感)이 모두 행복한 곳
 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식(食)으로 먹을거리다.
 대티골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자연식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 농촌교육농장 풀누리에서는 그 이름을 `풀누리소반’ 이라 짓고 들과 산에 나는 풀들로 생명밥상을 차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맛과 영양균형은 물론 음식 디자인까지 가미해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모두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풀누리소반’의 목표이다. 대티골만의 특산물로 두 가지를 꼽으라면 당연히 토종산마늘(명이나물)과 토종부추(두메부추)다.
 토종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 때 토종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가 우리 몸에 더 좋다는 신토불이 정신이 녹아있다.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토종산마늘과 두메부추는 범람하는 화학식품들로부터 우리 인체를 보호하는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으며 항암작용, 항염증작용, 항균작용을 비롯해 생체활성화를 통해 자연치유력을 증강,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여 질병이 없는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뛰어난 우리의 전통식품들이다.
 또한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풀들도 우리의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며 이러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인체의 복원능력을 키워준다면 암 등 어떤 질병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생각이고 과제이기도 하다.
 마을 주민들이 친환경농법으로 두메부추, 산마늘, 쑥부쟁이, 기린초, 눈개승마, 분자나물, 곤달비 같은 토종 야채를 심어 기르고 있다. 건강한 땅에서 길러 낸 쌀과 나물로 차린 밥상이 오감을 모두 만족하게 한다.
 
 오지가 청정 피서·휴식처로 거듭나
 대티골은 전형적인 산간내륙 지방으로 지형의 기복이 심하고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크다. 그래서 최근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번잡한 곳보다 이곳으로 여름 피서를 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금 대티골은 정(情)을 통해서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휴(休)를 통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식(食)을 통해서 아픈 몸이 치유되게 하는 종합프로그램(자연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느리지만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머지 않는 날에 대티골사람들의 웃음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숙박은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은 황토집(070-4135-1789)과 농가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의 본신리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054-730-8140)이나 검마산휴양림(054-682-9009)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돼 있다.
 피서와 함께 자생식물탐방로를 산책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대티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마을홈페이지 www.daetigol.com과 농촌교육농장 세상밖의 세상풀누리 www.pulnuri.com를 참고 하면 된다. 농산물 주문 054-682-7903.
  /김영무기자 ky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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