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에 시골 폐교와 간이역에서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오후 5시에 안동시 옛 대성초등학교 자리에서 열린 `제 3회 굴참나무골 산골음악회’에는 자그마한 시골 폐교에서 열리는 행사치고는 많은 600여 명이 몰렸다.
이 마을 산야초 생산단지(회원 28명)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에는 한미래 가야금 연구소, 도랑 광대, 하회탈놀이 인간문화재 등 예능인들이 출연해 음악과 춤 공연이 펼쳐졌다.
음악회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어린이 탈 그리기, 비누만들기 체험, 장승 깎기, 팬토마임, 동화 읽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산야초 생산단지 회원들은 6년 전에 이 마을에 들어와 야생화를 키우고 산야초를 캐는 등 무공해 자연식품을 생산해 오면서 매년 산골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중앙선 간이역인 이하역에서 안상학 시인과 함께 하는 간이역 콘서트가 열렸다.
안동 출신으로 지난 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안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로 꾸며졌다.
노래와 함께 사진과 영상, 그림이 곁들이고 시인이 직접 편지를 낭독하는 등 시골 간이역의 밤 풍경과 어울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하역은 중앙선 안동역에서 서울 청량리 방향으로 두 번째 역으로 인터넷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콘서트는 전남 민예총 문학위원회가 주최하고 시노래 모임인 `시 하나 노래 하나’가 주관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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