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수가 군에 자진입대하면 英雄이 될텐데
  • 경북도민일보
추신수 선수가 군에 자진입대하면 英雄이 될텐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언론이 비꼰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 병역면제
(newdaily)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팀이 우승했다. 미국 프로야구 추신수 선수가 대활약한 덕이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추 선수는 병역이 면제됐다. 그를 포함해 선수로 참가한 10명의 청년들이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축구팀 박주영 선수는 면제받지 못했다. 동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그는 군입대를 앞두게 됐다.
 그러자 일부 축구선수들이 야구대표팀을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동네야구’에서 우승했다고 군대를 안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투다. 즉 일본이 정예팀이 아닌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한 대표팀을 보냈고, 상대가 안되는 대만과 중국을 꺾었다고 병역면제 된다는 게 웃긴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아시아 각국 축구팀과 겨뤄 동메달을 딴 축구팀이 더 고생했다는 불만이 들어있다. 이 모두 그 지저분한 `명역면제혜택’ 때문이다. 누구보다 건강한 청년들이 군대갈 생각은 안하고 기피할 생각뿐이다.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이 프로야구 추신수 선수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유코피아 닷컴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한 언론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보도하면서 추신수의 병역면제를 6·25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한국전 참전과 비교, 꼬집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홈뉴스 트리뷴은 지난달 27일자(현지시간) 보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슬러거 추신수가 아시안게임 야구종목 우승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추신수의 군복무 면제는 3만여명의 미군 한국 주둔과 관련해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운을 뗐다. 한반도에 전쟁이 터진다면 미군은 전투에 투입돼 수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이 뻔하고 지적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병역면제로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어 돈과 명예, 안락한 미국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엔 무언가 잘못됐다’(Something’s wrong with this deal)는 제목의 기사다. 기사는 `한국인’ 추신수는 미국에서 `미국인’ 병사들은 한국방위를 위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6·25 때 해병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메이저리그 선수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예를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윌리엄스는 그러나 정부의 군복무 소집명령에 응해 37회나 적지에 출격했다. 윌리엄스는 북한군의 대공포화에 맞아 전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포로로 잡히거나 전사할 뻔 했다. 신문은 또 추신수가 윌리엄스의 사례는 물론 조 디마지오(뉴욕 양키스)와 밥 펠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메이저리그의 수퍼스타들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참 부끄럽다.
 결론부터 말해보자. 당장 스포츠 스타에 대한 병역면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선수들은 자신의 명예와 돈을 위해 운동한다. 명예와 돈도 조국이 있어야 가능하고, 스포츠를 봐주는 국민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고, 나라가 없어진다면 스포츠나 스포츠 스타가 무슨 소용인가? 병역의무기간은 고작 20개월 남짓이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긴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평생을 군에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젊은이들도 있다. 22개월조차 조국에 봉사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미국 애리조나 카디날스 프로풋볼 선수 팻 닐먼은 9·11 테러가 발발하자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했고, 아프간에 파병돼 테러리스트들과 맞서다 전사했다. 그에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봉과 사랑하는 약혼녀가 있었다. 미국이 세계를 호령하는 패권국가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에서 닐먼같은 애국심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만약 추신수가 미 프로야구 복귀를 22개월만 늦춘다면 그는 일순간에 영웅이 될 것이다. `돈 많은 프로야구선수’로 끝날 것인지,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쥔 `영웅’으로 태어날 것인지 추신수에게 달려 있다. 6·25에 해병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하고 돌아온 테드 윌리엄스는 참전 이전보다 더 훌륭한 타격을 보여 미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았다. 미국국민들의 비웃음이 귀를 괴롭힌다. 박주영 선수도 동메달 땄다고, 병역면제가 되지 않았다고 울 필요가 없다. 남들보다 빨리 영웅이 되는 길이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