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北韓가서 정의구현하고 순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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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北韓가서 정의구현하고 순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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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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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이 시위하고 소리칠 곳은 북한 3대 세습 현장 
(dailian)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주교 주교회의가 지난 3월 공표한 `4대강 사업 반대 선언’에 대한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 추기경은 “주교단이 4대강사업이 자연을 파괴하고 난개발 위험을 보인다고 했지 반대한다고는 안했다. 오히려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발하라는 적극적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민 생존에 대해 양식(糧食)이 없다고 손을 벌리고, 진리를 차단하고 자유가 없다”며 “북(北)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반박하고 나섰다. 사제단은 `추기경의 궤변’ 제하 성명을 내고 조롱하듯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부를 편드시는 남모르는 고충이라도 있는지 여쭙고 싶다”며 빈정댔다. 그러면서 “추기경이 (북한에 대한) 미움을 부추기는 골수 반공주의자 면모를 과시하고 있으니 교회의 불행”이라고 비방까지 자행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종교 문제가 아니다”고 한 발언은 4대강을 정치투쟁화 하는 움직임에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럼에도 사제단은 추기경 발언을 `궤변’으로 매도하면서 치받았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사제단이 정의가 아니라 `불의’를 저지르고 있지 않나 걱정이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가톨릭 체계상 사제들이 추기경을 공개 비판한 것부터가 정의롭지 못하다. 추기경 발언을 `궤변’으로 폄하한 사제단은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부를 편드시는 남모르는 고충” 운운하며 히죽거리고 빈정댄 사제단의 조악한 말투도 정의롭지 못하다. 사제단은 또 “추기경이 골수 반공주의자 면모를 과시하고 있으니 교회의 불행” 이라고 막말했다.
 우리는 사제단에게 되묻고 싶다.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종교자유를 호소해야 할 사제단이 김정일을 비호하는 골수 종북주의자 면모를 과시하며 북한을 편드시는 고충이라도 있는지” 여쭙고 싶다. 추기경을 능멸하려 든 사제단을 경멸한다.
 영국 정치철학자 홉스는 “인간에게 말은 축복이자 저주”라고 했다. 사제단은 홉스의 말을 재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일부 사제가 결성한 비공식 모임이다. 사제단의 본분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한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제단은 신자들 영혼보다 현실참여가 먼저다.
 사제단은 천주교 이름으로 특정 이념에 편향돼 국가의 정책수행마저 왜곡시키려 든다.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불의다. 사제단이 시비를 건 4대강만 해도 그렇다. 그들은 “조상대대로 금수강산이라 일컫던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제단에게 묻는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천진암에는 30만평 부지에 3만명을 수용할 백년성당을 건립 중에 있다. 성당 건립을 위해 산자락을 파헤치면 이는 자연 파괴인가 자연 보전인가?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7월 4대강 사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지사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가 보낸 공개질의 답변을 통해 “영산강 살리기는 수질 개선과 유량부족을 해소하는데 중점이 두어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한 수령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자신들이 바로 골수 친북주의자들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라고 사제단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서울광장 촛불시위나 앞장서지 말고 탄압이 휘몰아치는 광야(북한)로 나가라”며 “그대들이 시위하고 소리칠 곳은 북한의 강제수용소 앞이나 탄압의 현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 주장은 양식있는 국민들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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