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MB정부가 정신차려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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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MB정부가 정신차려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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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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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1.6%, “한나라당 재집권 반대한다”
오 윤 환 (언론인)
 
 `국민의 60% 이상’이 한나라당 재집권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가 작년 10월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을 통해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을 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다른 정당으로 바뀌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61.6%이었고 `한나라당 재집권이 좋다’는 응답이 38.4%로 나타난 것이다.
 `정권교체’ 여론은 20대 60.7%, 30대 65.6%, 40대 69.6%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60.9%)과 영남(59.2%)이 거의 차이가 없다. 계층별로는 중산층(63.6%), 저소득층(58.8%), 빈곤층(56.3%) 순이다. 연령·지역·계층에 관계 없이 집권여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가 싫다’는 응답이 70.8%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충격적 조사결과가 발표된 장소는 한나라당 초선 모임인 `민본21’이 개최한 토론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 수십명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친북좌파로부터 10년만에 되찾은 정권을 5년만에 다시 친북세력에게 넘겨줄지 모른다는 공포다. 한나라당이 재집권한지 3년도 안돼 왜 이지경이 됐을까?
 이명박 정부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뀄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데 실패한 것은 물론 보통 사람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로 일관해왔다. `고소영’ `강부자’ 인사가 대표적이고, `병역기피’ 공직자 중용으로 아예 민심을 외면했다. 국민들은 최근 `슈스케’(케이블이 방영한 슈퍼스타K2)에 열광했고 신인가수 허각의 탄생에 환호했다. 결손가정에서 자라  중퇴학력이 전부인 환풍기 수리공 허각. 잘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작다. 오직 노래실력 하나로 13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했다. 정치가 주지 못하는 감동을 `슈스케’와 허각이 준 것이다.
 이명박 정부 첫 내각인선에서 “교수 부부 재산 30억원이면 양반 아니냐”(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자연의 일부인 땅을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오피스텔은 암이 아니라서 남편이 선물로 사준 것이다”(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 등 스타들이 탄생했다. 서민들 속을 박박 긁는 소리를 예사롭게 내뱉었다. 인사를 했다하면 낙마자가 속출했고, 이명박 정부의 실체는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위장전입’ `이중국적’ 등으로 덧칠됐다.
 화룡점정은 `병역면제자 정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면제자인데다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정원장 등 면제자가 수뇌부를 채웠다. 한나라당 대표까지 고령으로 면제받은 안상수로 채웠다. `노불레스 오블리주’는 눈 뜨고 찾아도 없다.
 그런 가운데 천안함이 폭침됐다. 수병 46명이 전사했다. 전원이 사병, 준사관이다. 장교는 한명도 없다. 천안함 대응책을 논의한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인 수뇌부 가운데 군출신은 국방장관 한명뿐이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50% 안팎이라는 발표를 누가 믿겠는가?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사건이 터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국정목표로 부르짖은 직후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바라는 여론이 38.4%라는 것이 기적이다. 믿기 어려운 수치다.
 민심은 내년 12월 대선에 앞서 4월 총선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무서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12월 대선은 보나마나다. 이명박 정부가 자기 자랑으로 날을 지새울 게 아니라 근본부터 반성하고 새로 시작해야 할 이유다. 지금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이 야당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2년 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지금처럼 간다면 박근혜 대세론도 위험할지 모른다. `10년 야당’의 설움을 기억한다면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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