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극락전 도리 부분과 측면 보, 측면 창방(기둥과 도리 사이 도리 밑 긴부재) 부위 등 모두 5곳에서 목재가 부분 이탈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단체는 그 증거로 목재가 균열된 사진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연구소는 목재 일부가 바깥쪽으로 삐쳐 나온 현상이 육안으로도 관찰되는 곳은 지붕 하중이 집중되는 도리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주두와 첨차)에서 더욱 뚜렷하며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그 심각성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 황 소장은 “보수공사가 끝난 지 채 8년도 되지 않아 건물 각 부위에서 부재 이탈(탈락) 현상이 나타나 당시 보수수리 공법으로 채택한 수지(樹脂) 공사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지금과 같은 균열 상태를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극락전은 처마 부분의 하중 과다로 인한 처마 처짐 현상과 주요 구조재에서 이완 현상이 발생하면서 2001년 9월29일 이후 2003년 8월27일까지 약 3년 동안 전면적인 해체수리 공사를 단행했다.
당시 수리공사에서는 극락전이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가급적 부재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수지(에폭시 일종)로 보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문화재청이 2003년 발간한 `봉정사 극락전 수리ㆍ실측보고서’에 따르면 기둥 10개, 도리 5개소, 중고주(가운데 기둥) 5개소, 첨차 8개소, 맞보 2개소, 대량(대들보) 5개소 등에 수지처리를 했다.
수지공사란 내부에 부식되지 않은 본래의 목질이 나올 때까지 부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인공목제수지 SV427과 hv427을 1:1로 배합하여 충진ㆍ보강하는 공법이다.
연구소는 보수공사에 참여한 한 수리기술자의 증언을 빌려 “수지는 굳으면 딱딱한 돌덩이처럼 견고해지는 성질이 있어 계절에 따른 온도(습도) 변화에 의해 수축과이완을 거듭하는 나무와 분리될 수밖에 없어 이번과 같은 부재 이탈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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