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도 있다.수업료도 받지않고 어렵게 살아가는 랍비에게 제자들이 당나귀를 선물하기로 했다. 어느 아랍인에게서 한마리를 사가지고 돌아오던 제자들은 당나귀의 목에 달려있는 보석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횡재 사실을 보고받은 랍비는 보석을 돌려주려 나섰다. “우리는 당나귀를 샀을 뿐이지 보석까지 산 것은 아니다.” 랍비의 소신에 `감동 먹은’쪽은 오히려 아랍인들 이었다고 한다.
D.H.로렌스가 이런 말을 했다.“양심이란 것은 콧수염 모양 나이에 따라 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양심을 얻으려면 자기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즉 양심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경험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과 양심은 별개의 것이다. 경험이 사는 길은 양심을 키우는 거름이 되는 점에 있다.”
전남 장성군 단전리에 `양심 가게’가 있다. 주인없이 손님이 정직하게 물건값을 치르고 가는 가게다. 이 가게가 얼마전부터 `CCTV가 있는 가게’가 되고 말았다.이름이 나자 찾아온 외지인들의 도심(盜心)이 발동해 돈통을 뒤지고 물건을 `슬쩍’해가는 일이 잦아진 탓이다.
양심 가게는 마을 주민들의 자존심이었다. 그 자존심이 인간의 탐심에 짓밟힌 것이다. 물건을 슬쩍해간 사람들이 30년뒤 물건값의 몇십배를 돌려줄지 어떨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30년뒤의 뉘우침보다는 당장 보석을 돌려준 랍비의 정직이 마을사람들에게는 더 고마울 듯 싶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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