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캐스팅보트’친박 의원, 이 후보에`쏠림현상’감지
 
　한나라당의 6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친박(친박근혜)계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이병석-안경률-황우여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친박의 선택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중진은 4일 “우리가 모여서 누구를 찍자는 식의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며 개인별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 등 대세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표가 어디로 갈 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인 셈이다.
　친박 의원들 사이에 친이(친이명박)계 주류를 견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중도성향을 보이는 황우여 의원에 대한 일정부분의 지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청와대와 거리를 둘 수 있는 인사를 선택해야 당ㆍ청 관계를 재정립하라는 여론에도 부합되고 쇄신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박 의원들 중 일부는 이병석 의원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주로 친박 진영내 대구·경북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로 기울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의 한 의원은 “이 의원이 사석에서 박 전 대표와의 화합을 얘기하고 있는데지지 의사가 있고 진정성도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TK소외론’으로 지역 민심이 나빠 이 의원을 외면할 수 없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친이 주류인 안경률 의원은 친박 의원들의 선택에서는 후순위로 밀려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부산 출신의 그에게 영남권 친박 의원 등의 표가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요직을 두루 지낸 안 의원이 일부 친박 인사들과 다양한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