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십자가 시신’ 의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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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십자가 시신’ 의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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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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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타살 혼선 계속…경찰 수사가 답보상태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 따라 타살 여부 명확해질 듯
 
 
 
 문경 폐채석장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곳에서 김모(58)씨의 시신이 십자가에 못 박힌 채 발견된 이후 수 일이 흘러가고 있지만 자살, 타살 여부 등도 밝혀지지 않은 채 경찰 수사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북경찰청 및 문경경찰서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수사에 임하고 있지만 8일 오후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난관에 봉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단독 자살 가능성은, 생전 신변 정리 행적 곳곳 포착
 경찰은 문경 십자가 주검과 관련, 김씨의 생전 행적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 브리핑에서 “김씨의 행적에서 폐채석장으로 가기 전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며 “특히 현장에 있는 텐트 속에서 김 씨가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모 제약회사가 만든 강장제가 발견됐다”고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이날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3월말께 자신이 직접 구입한 모 자동차 신형 RV차를 몰고 창원에서 문경으로 왔으며 지난 달 13일 경남 김해지역에 소재하는 모 목재상에서 십자가 틀 재료로 추정되는 목재 3개를 구입했다.
 다음날인 14일 문경시내 한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사고 상주 모 우체국에 들러 적금을 해지, 현금 900만원을 자신의 형 앞으로 송금하고 나머지 8만500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넣은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같은 일련의 행적으로 미뤄 일각에서는 김 씨가 자신의 생전 신변을 정리, 예수 부활절에 맞춰, 계획에 따라 스스로 자살을 감행했을 것이란 추론을 내고 있다.

 # 타살 및 제3자 도움 사망 가능성은, 십자가 구조상 스스로 발등 못 박는 행위 불가능
 일각에서는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들어 타살 및 제3자 도움 사망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먼저 김 씨가 십자가 틀에 등을 대고 선 채로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는 형태의 못을 자신의 발등에 박는 게 가능한가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자살이 성립되지 않는 명백한 정황 증거로 김 씨 시신이 발견된 십자가 구조상 스스로 발등에 못을 박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김 씨가 아무리 종교적 믿음이 강하다고 해도 손과 발에 못을 박고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낸다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스스로 범행을 자행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타살 또는 제 3자의 도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김 씨가 생전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했지만 그 중 중고차도 아닌 새 차를 구입해 문경으로 향했다는 점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경찰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문경경찰서 수사과장은 “자살과 타살, 자살 방조 등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서 등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만 김 씨 타살 여부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윤대열기자 yd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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