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이지스 구축함 3척’ 만들 돈 해먹었다”
  • 경북도민일보
“부산저축은행 `이지스 구축함 3척’ 만들 돈 해먹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로파이터 24대, 글로벌호크 25대, 윤영하급 고속정 100척 해당
(newdaily.com)
 
 
 `7조 원대 금융사기’. 부산저축은행이 불법대출해준 돈은 4조5000억 원, 그중 임직원이 `아는 사람들’에게 불법대출한 돈은 7400억 원, 서민들에게 떠넘긴 후순위 채권 피해규모는 밝혀진 것만 700억 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장학재단에 끼친 손실이 1000억 원. 그런데 임원들이 받아간 5년간 평균 연봉은 11억9000만 원, 그동안 받은 성과급은 390억 원, 임원과 그 가족이 가진 불교 문화재급 보물과 현대미술작품은 돈으로 환산조차 안 되는 수준이다.
 불교 보물들을 수집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양 부회장의 손윗동서다. 서울대 농대 입학 때부터 불교 학생회를 조직하는 등 불교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김민영 대표의 소장 보물 목록을 보면 한글 창제 직후 제작된 월인석보(月印釋譜) 두 종류와 조선 세종 때 판각한 불교경전 묶음집인 육경합부(六經合部) 두 종류ㆍ해동조계암화상잡저(海東曹溪宓庵和尙雜著)ㆍ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ㆍ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 권상(卷 上)이 있다.
 대부분은 정부가 보물로 지정한 문화재다.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월인석보’를 제외한 나머지 가격만 최소 26억 원이 넘는다. `월인석보’는 돈으로 환산이 안 되는 보물이다. 전문가들은 이 고서들을 모두 합하면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민영 대표는 지난 3월 이런 `보물’들을 10억 원을 받고 모두 매각했다. 그것도 가족들에게다. 해먹어도 더럽게 해먹었다. 검찰이 이 재산을 회수하지 못하면 검찰도 아니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빼돌린 돈은 무려 7조 원대다. 불법대출에 사용한 4조5000억 원만 계산하자. 삼성그룹의 새로운 본부인 삼성서초타운(추정가 2조8000억 원)을 사고 남은 돈으로 역삼역의 강남파이낸스센터(추정가 1조5000억 원)를 살 수 있다. 그래도 2000억 원이 남는다. `반값 등록금’에 소요되는 재원은 연간 6조 원 가량. 부산저축은행이 불법대출한 돈이면 전국 대학생 20%가 1년 동안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서민들을 돕기 위한 정책금융인 미소금융,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모두 합쳐도 3조 2000억 원 가량이다. 부산저축은행 그룹 관계자 수십 명이 쓴 돈보다 작은, 이 돈의 도움을 받는 서민들이 매년 수만 명에 달한다. 부산저축은행 임직원들이 빼돌린 돈의 5%만이라도 외교부의 재외국민 긴급구호 예산(연간 3억 원)이나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기부했다면 어땠을까. 아니 불법대출 중 10%만이라도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을 돕는데 썼더라면, 서민금융 기금에 기부했더라면 사람들이 뭐라고 했을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액이면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더 만들 수 있다. K-2 흑표전차는 500대, K-21 장갑차라면 1000대, 윤영하급 고속정은 100척을 도입할 수 있다. 영국 최신예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1개 대대급(24대에 여유 부품)을 주문할 수 있다. 타이푼과 F-15K를 함께 구비하게 되면 우리나라 공군력은 중국, 일본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이다.
 서북도서는 물론 휴전선 일대 방어에 엄청난 도움이 될 무인 스텔스 정찰기도 살 수 있다. 미군도 그 배치를 확인해주지 않는 스텔스 무인정찰기 `센티넬’을 영국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매물로 나온다. 가격은 대당 1조5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미군이 이 지역에 무인정찰기 `센티넬’을 띄워 놨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빼돌린 돈이면 이 `센티넬’ 2세트를 사고도 남는다.
 우리 군에 필요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는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빼돌린 돈이면 여러 가지 시스템을 포함해 25대 이상 주문할 수 있다. 물론 이 돈이면 현재 공군이 도입하려는 F-35 스텔스 전투기 1개 대대나 육군이 탐을 내는 최신형 AH-64D 롱보우 아파치 2개 대대를 갖출 수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저지른 범죄에 연루된 돈은 상상조차 어려운 거액이다. 이 돈이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과 `중소기업금융’에 쓰였더라면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