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주민들이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 주변에 들어서는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결사 반대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문제의 시설은 지난 2009년 모 건설폐기물처리업체가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에 건립하겠다며 안동시에 사업계획서를 내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 왔다.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설 곳은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에서 500m 남짓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며, 길안천은 안동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연결되는 청정 하천이다.
결국 안동시민 식수원 상류에 건설폐기물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시설이 가동되는 것이다.
당초 안동시는 주민 여론을 의식해 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나 최근 이 업체가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소송에서 진 안동시는 시설허가를 내주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되면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안동시는 이와 관련 최근 이 업체측에 사업계획서를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해당업체는 오염방지대책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새로 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16만 시민들의 식수원과 농경지를 오염시킬 게 뻔한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설 건립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난 사안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주민들과 업체측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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