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의 호화 실내테니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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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의 호화 실내테니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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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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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테니스, 내 청춘의 감격이 무던히 바쳐진 론 테니스, 흰 라인, 하얀 네트, 흰 유니폼, 하얀 볼, 봄볕에 그들은 발랄하다. 라켓을 든 손을 흐르는 혈조(血潮),1초 전에 만들어진 정혈(精血)이리라.페어플레이정신을 나는 론 테니스에서 얻었다 함이 솔직한 고백일 것 같다.” 김영랑(金永郞)이 `춘심(春心)’에서 쓴 그대로다. 백색의 향연이고,순백의 열정이라고나 할까?
 러시아의 샤라포바는 미모인데다 경기중에 지르는 괴성 탓에 더 유명하다. 이 미녀선수가 언젠가 서울에서 개그맨들과 시합을 가진 일이 있다. 방영된 TV장면을 보면 1대 다수로  맞붙었지만 이 미녀의 공을 받아내는 `사나이’가 없었다. 구석 구석 빈 자리를 찾아 공을 꽂아 넣는 미녀 앞에서 다수의 사나이들은 그저 허우적거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
 군위군이 실내테니스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총사업비 58억원 가운데 군비(郡費)는 36억원 가까이 필요하다. 오는 11월 완공 목표이니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이에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는 이가 적지않다나 보다. 재정자립도가 10.3%밖에 안되는 처지에 호화 테니스장이 당키나 한 소리냐는 반응이다. 군위군의 명분은 그럴싸하다. “주5일 근무시대에 따라 전문체육대회 개최 여건조성 및 우수선수 발굴·육성 등 군민들의 여가선용과 체력증진 도모를 위해서”라고 보도됐다. 시쳇말로 `꿈도 야무지다’고 할 수 있다.더 둘러댈 명분이 있을까 싶기까지 하다.
 이 비싸고 화려한 코트를 이용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그러잖아도 예천교육지원청 일부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테니스를 즐기다가 핀잔거리가 된 일이 있다. 그것도 도서관 옆에서 샤라포바 같은 괴성을 질러가며 즐겼으니 민원거리가 안 됐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군세(郡勢)허약한  군위군도   비싼 돈 들여 애물단지 만드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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