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빅터 고어츨 외 l 뜨인돌 l 1만5000원  
 
유명인 400명의 성장과정 조사…
“환경은 성공에 큰 득·실도 될 수없다” 이론
 
 
　사람은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국영재교육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 고어츨은 세계적인 인물 400명의 성장과정을 조사했다.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본인 스스로가 이상과 목표를 추구하는 끈기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즉 성공한 인물은 타고나는 것보다는 역경을 이겨낸 개인의 노력이라는 후천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고어츨 박사의 책 `세계적 인물들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박중서 옮김)는 유명인 400명의 성장사를 추적한 책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천재적인 과학자로 남겨진 아인슈타인의 경우를 보자. 아인슈타인은 중학교 때 신경쇠약 진단을 받았고, 뛰어난 학생도 아니었으며 친구도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운동신경이 둔한 것을 창피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는 훗날 `상대성 이론’ 등 세계과학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11살 때까지 글도 읽지 못한 우드로 윌슨,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았던 루이 암스트롱,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서 작고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낸 간디, 미혼모에게서 버림받은 후 할머니 밑에서 자란 오프라 윈프리 등이 대표적이다.
　고어츨 박사는 의미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교실에서는 똑똑하다고 인정받았던 아이보다 학교생활은 엉망이었지만 상상력이 있었던 아이가 오히려 위대한 인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 조사 대상 유명인들 중에는 훌륭한 부모를 둔 사람도 있었다.
　경기 때마다 동행하며 힘을 불어넣어준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타이거 우즈, 아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자 불편함을 무릅쓰고 전학을 시켜준 부모 밑에서 자란 빌 게이츠 등 주변의 배려와 관심 속에서 성장한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그 어떤 결정도 부정한다. 즉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도, 나쁜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잘 안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결국 인생은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정엽기자 bit@
 
 
 
>> 주목할 만한 책
　
　△장수왕 장보고, 그들에게 길을 묻다(역사/윤명철 지음)
　역사학자가 과거에서 찾은 미래 대안이론.
　과거 장수왕과 장보고가 보여준 동아시아의 중핵(core) 조정 역할은 현재 한반도가 처한 상황에서 기막히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장수왕과 장보고는 동아시아의 혼란 속에서 대륙과 해양의 힘을 키워 중핵 역할을 수행했고,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희망을 던져준다. 포럼. 1만2000원.
　
　△부자 도시로 가는 길(경제/조진만 지음)
　해양전문기자인 지은이가 부산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한다. 경제 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기술 고기능화, 차별화 등의 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산지니. 1만3000원.
　
　△프라하의 소녀시대(비소설/요네하라 마리 지음·이현진 옮김)
　원제는 `거짓말쟁이 아냐의 새빨간 진실’. 개인의 추억과 동유럽 현대사를 직조해 소설의 감수성이 엿보이는 논픽션.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사건 혹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친밀한 구성이 눈에 띈다.
　마음산책. 1만원.
　
　△과학기술과 전쟁(군사학/마틴 반 클레벨트 지음·이동욱 옮김)
　전쟁의 발달과 변화과정에서 과학기술이 수행한 역할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제시하려 했다. 과학기술이 전쟁의 모든 분야에 침투해 있고, 전쟁은 과학기술의 지배를 받는다. 황금알. 1만5000원.
　
　△박경미의 수학콘서트(수학/박경미 지음)
　일상에 숨겨진 다양한 수학의 원리를 풀어나간다. 소수가 수학의 보고인 이유, 공정한 분배의 법칙을 통해 사회집단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콘웨이의 라이프 게임 이론이 어떻게 인구 변화를 예측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동아시아. 1만2000원.
 
 
 
>>함께 보는 어린이 책

　
　△천재들의 수학(초등 고학년/마릴린 번스 지음·최숙길 옮김) =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을 위한 수학책.
　수와 도형의 규칙, 숫자로 하는 게임의 전략, 논리적 사고력 키우기, 통계, 숫자  마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키다리. 8000원.
　
　△과학이 보인다, 나의 특별한 실험책(초등 전학년/라이너 괴테 글·이자벨레 딘터 그림·김영귀 옮김) = 탐구-발견-이해 등 3단계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학적 원리를 쉽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보고 느끼는 자연현상인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주된 주제로 다루고 있다. 풀빛아이들. 1만1800원.
　
　△지붕 위의 바이올린(초등 고학년/고정욱 글·박영미 그림) =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 소년의 성공 이야기. 주인공 범상이는 소아마비에, 왕따에, 가난한 집에서 자란 아이다.
　우연히 서울역에 오게 된 범상이는 거리에서 구걸하다, 장애아 보호시설인 해뜨는 집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만나 소중한 자아를 찾는다. 주니어김영사. 8900원.
　
　△모두 에너지야(유아/곽영직 글·소윤경 그림) = 장난감 기차, 높은 곳에 있는 공, 우리가 먹는 음식… 생활 속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에너지를 관찰, 체험하며 에너지의 원리와 속성을 알아간다. 웅진주니어. 8500원.